어느 인문학자의 걷기 예찬
아널드 홀테인 지음, 성립 그림, 서영찬 옮김 / 프로젝트A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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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들려 이것 저것 살펴보던중 이 책을 고르게 됐다. 살짝 얇지만 종이와 삽화 제본상태등 외관이 마음에 들었을뿐 아니라 잠깐 읽어봤는데도 강한 끌림이 있었다. 하지만 구입하고 1년만에 읽은건 살짝 안비밀이다 ㅋ 물론 책을 사자마자 바로 읽는 경우는 있지만 그건 백권에 한 권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언제나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가 일치할런지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번 생에 가능하지 않을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읽게 됐는데 역시나 생각대로 무척 좋은 독서였다. 양서라는건 이런거지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다. 책에서도 아름다움은 다지 보여지는게 아니라 느껴지는거라고 하는데 좋은 책도 역시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다.


저저인 아널드 홀테인은 인문학자이신듯한데 전혀 모르는 분이고 사실 그의 나라인 영국에서도 그닥 조망을 받지 못한분이다. 책 날개에 있는 약력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영국군 장교인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내시고 19세기와 20세기를 걸쳐 살았던 신화,문화, 음악등에 해박한 자연을 사색한 인문학자라고 하신다. 또한 언론인 골드 스미스를 학문적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 곳곳에 신화와 영시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감각적인 문체로 가슴을 울리는 글들이 제법 많다. 저자는 인도, 캐나다, 유럽 등지를 산책고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이 놀라운 자연을 어떻게 들여다 봐야되고 어떤 지점에서 감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의 글만이 아니라 많은 시인, 작가, 철학자의 글들을 인용하고, 적절한 곳에 신화까지 배치해, 인문학적 소양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느낌이 든다. 그 옛날 걷기라는 개념 자체가 불투명한 시절에 트래킹을 통해 깨우친 시대를 앞서가는 인문학자의 여행담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유한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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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12-0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기예찬 책만 모아 봐도 새로울 것 같아요. 전 최근에 리베카 솔닛의 걷기 책을 읽다 너무 현학적(?)이어서 중도 하차했는데, 이 책은 여행담에 가까운가보네요. 추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