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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철학 공장 - 위기와 희망으로 그려보는 현대 철학의 자화상,철학 이야기 ㅣ 지식전람회 28
박승억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잠깐 외국사에 근무할때 영어 이름이 찰리였다. 누가 지어줬는지 왜 그렇게 지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 아니었을까 어렴풋이 기억난다.
20대 젊은 나이에 우연히 찰리 채플린의 평전을 읽고 그의 영화도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이렇게 뛰어난 재능의 영화인이 있을까 싶었다. 나이가 들어서 가끔 보게되는 찰리의 영화를 보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우수어린 촉촉한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얼마전 봤던 모던 타임즈에서 일종의 슬픈 떠돌이의 모습을 들여다봤는데 그래도 떠돌이는 우리에게 내일의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책 표지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모던 타임즈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책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현대 철학의 흐름과 맞물려서 새로운 철학 사조의 흐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화와 종교에서 이성적인 형이상학으로, 다시 객관적인 과학으로, 인간 이성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갔는데 그렇게 세월이 흐를수록 인간에게는 소중한 지혜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공허감이 남았다.
현대 철학은 이런 과학의 혁혁한 발전 앞에서 무력해진 패장처럼 모든 학문의 이상적인 모법이라는 자리를 내놓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묻는 자기 반성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모더니즘을 건너 뛰어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철학이 가져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뤄진 영화들은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살인광 시대, 황금광 시대, 시티 라이트 다섯편이다. 그중 살인광 시대는 아직 안봤고 다섯 토픽중에서도 살인광 시대의 에피소드에 흥미가 갔다. 어려운 철학을 영화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려는 것이 책의 목적 같은데, 역시나 철학은 좀 어렵게 다가온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