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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
고경수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9월
평점 :
저마다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가치와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글이 담겨있는 에세이다.
하루가 끝나고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기 직전의 가장 정적이면서도하루가 마감되는 시간의 정점인 '23시 59분', 그리고 멈춤에서 출발로 바뀌기 직전의 '신호등 앞'이라는 경계의 순간을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멈춤의 시간을 선사한다.
가족과 관계, 행복과 상처, 성공과 실패, 꿈과 기다림, 나눔과 용서, 삶과 죽음까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들을 저자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들여다본다. 여기에 문학과 철학, 인문 분야의 다양한 글을 함께 인용하며 개인의 경험을 보다 넓은 삶의 질문으로 확장한다.
현직 교사인 고경수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해 왔습니다. 시집 『흐린 날의 기다림』, 산문집 『부지깽이』, 『나를 찾아서, 마음 여행』과 교육 에세이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로 키우고 싶나요』를 펴냈다. 글이 사람의 마음에 남기는 작은 울림을 믿으며 오늘도 삶의 조각들을 기록하며 살고 있다."
우리들은 매일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받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서툰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23시 59분처럼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해야 하는 경계의 순간에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대면하게 해주면서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현직 교사이자 시인인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과 시적 표현이 돋보인다. 가족, 관계, 행복, 상처, 성공과 실패, 나눔과 용서 등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장면들을 문학과 철학, 인문학적 깊이를 곁들여 단단한 사유로 확장하는 따뜻한 에세이다.
수록작 중 하나인 '보이지 않는 선행'에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베풂의 참된 가치를 이야기한다. 선의를 베푼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되새기는 순간, 그것이 스스로와 타인을 좨야는 구속이 된다는 점을 짚으며 계산 없는 마음과 내려놓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아울러 사회의 성과주의 틀에 맞춰 살아가느라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진짜 행복이란 '자기 그릇에 어울리는 소중한 것들을 간직할 때'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분노로 밀어내기보다 삶의 일부로 수용하며 얻는 내면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단하고 새로운 진리를 설파하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잊어버리는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다시금 꺼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온기와 휴식 같은 문장,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일 '마음 이야기'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