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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설계 - 사용자를 사로잡는 AI 시대의 UX 심리 전략
장세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이 책은 심리학 박사이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저자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IT 서비스와 AI 환경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 기제를 해부한 일종의 마케팅과 심리학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저자는 AI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심리학의 언어로 해부며, 단순한 심리 상식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 모바일 화면의 UI/UX와 비즈니스 데이터(전환율, 이탈률 등)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균형감 있게 다루어 실무적 가치가 매우 높은 책으로 생각된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중인 툴을 통해 분석하고 있어 좀더 쉽게 다가온다. 유튜브 알고리즘, 인스타그램 온보딩, 쿠팡의 안심 설계, 넷플릭스 구독 해지 UX 등 독자가 평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들을 예시로 들어 심리 전략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기술의 발전으로 기능이 평준화된 AI 시대일수록 결국 ‘인간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가 성공의 기준이 된다는 통찰을 전달한다. AI 챗봇이 일부러 타이핑하는 듯한 속도를 보여주는 ‘기다림의 체감 설계’ 같은 신선한 사례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인 심리학 박사 장세림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보자면,
"심리학으로 인간의 마음과 사용자 경험을 연구한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섐페인(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인지발달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실리콘밸리 헬스케어 기업 BetterHelp의 시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인간의 인지와 행동이 기술과 만날 때 일어나는 변화를 데이터와 UX 설계 관점에서 연구하며,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튜브: youtube.com/@selimschalk"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부 AI는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읽는가 : A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친밀감을 만드는 기술적·심리적 이유에서 출발해, 추천 알고리즘이 취향을 넘어 기분과 맥락까지 추론하는 방식을 살핀다. 또한 예측형 AI와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다르게 구성하는지 비교하며, 두 종류의 AI가 함께 작동하는 환경을 분석한다.
- 2부 습관과 중독 - 지갑을 열게 만드는 설계 : 온보딩·결제·습관·구독으로 이어지는 사용자 여정을 순서대로 따라간다. 인스타그램의 콜드 스타트, 쿠팡의 심리적 안심 설계, 호텔 예약 화면에 겹겹이 깔린 손실 회피와 앵커링, 숏폼의 슬롯머신형 보상 구조, 넷플릭스가 해지 직전에 중간 선택지를 내미는 이유를 심리 기제와 함께 해부한다.
- 3부 감정과 몰입 - 좋아하게 만드는 서비스의 비밀 : 서비스가 도구를 넘어 애착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다룬다. 배민의 캐릭터 의인화, 당근의 커뮤니티 소속감 설계를 거쳐 무신사의 좋아요 목록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어떻게 정체성이 되는지, 그리고 사용자가 팬을 넘어 창작자로 전환되는 경로를 추적한다.
- 4부 AI와 인간 - 위로, 의존, 그리고 공존 : 감정 UX의 가능성과 한계를 묻는다. 상담이라는 영역이 이미 AI와 닮아 있었던 이유, 자기관리 앱과 독서 구독이 기능이 아니라 '되고 싶은 나'를 팔고 있다는 점, 관계 자체를 수익화하는 서비스의 구조를 분석하며 공감과 조작 사이의 경계를 짚는다.
책은 AI 기능을 붙였는데도 사용자의 이탈이 고민인 서비스 기획자와 PM나, 전환율과 리텐션 뒤에서 실제로 무엇이 작동하는지 알고 싶은 UX 디자이너와 그로스 마케터분들에게 특히 유용할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면을 그리는 구체적인 툴(피그마 등) 사용법이나 가이드라인보다는 개념적이고 심리학적인 ‘전략’에 집중되어 있어서, 당장 실무 테크닉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교양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화와 추천을 다루지만 사용자 관점의 언어가 필요한 데이터 분석가와 개발자나, AI 서비스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고 선택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모든 사용자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