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위대한 영웅의 여정에서 내 인생의 길을 찾다
김태진 지음 / 민음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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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3시간이 훌쩍 넘지만 천만 관객을 눈 앞둔 [오딧세이]가 여전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용산 아이맥스관은 웃돈까지 얹은 암표까지 판매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워낙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감독인기는 하지만 흥행돌풍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영화의 소재도 몇 천년을 이어온 고전 [오뒷세이아]를 바탕으로 만들졌는데 어떻게 이런 관심을 불러일으켰을까 생각해볼만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호메로스의 원전이 그 바탕에 놓여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에 따라 원전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널리 읽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진 작가의 이 책은 원전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재해석한 인문학적 가이드북으로 기능한다. 원전의 뒤섞인 시간대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하여 한 편의 모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깊이 있는 철학적·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아트인문학이란 용어를 만든 김태진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문학적 감성으로 예술과 인문학을 통섭하며 ‘아트인문학’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작가, 구독자 13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아트인문학’의 크리에이터. 서양미술을 공부하다 그리스 신화의 매력에 빠져든 이래 10여 년째 신화를 강의해 왔다. 수천 년을 살아남은 신화 속 지혜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데 소중한 나침반이 된다고 믿는다.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오랜 시간 강의로 다져진 그 믿음의 결실이다. 최고의 강의에 수여하는 ‘베스트 티처 상’(국민대학교)을 수상하고 ‘가슴에 남는 수업’(서울시립대학교)에 선정될 정도로 흡인력 강한 그의 강연은 늘 청중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미술평론가 샤를 보들레르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이자 ‘기업인재연구소’ 대표다.

저서로 창조의 비밀을 배우는 『아트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이탈리아, 스페인, 파리 예술과 역사를 소개하는 『아트인문학 여행』,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명화잡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등이 있다."


저자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 오뒷세우스가 12척의 배와 700명의 부하를 모두 잃고, 영웅이라는 외적 페르소나까지 완전히 내려놓은 뒤에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또한 철학과 행동경제학의 융합과 같은 방식을 통해, 모험의 에피소드마다 현대적 학문을 엮어낸다. 로토스 섬에서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하이데거의 철학으로 설명하고, 세이렌의 유혹에서는 행동경제학의 '율리시스 계약'을 이끌어낸다.

마지막 장에서는 칼륍소의 낙원에서 영원한 삶을 제안받았음에도 "그래도 매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오뒷세우스의 의지에서,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말한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감각(블리스)'을 발견한다.

독자들이 읽기 쉽게 재미있게 씌여졌고, 풍성한 시각자료와 코너: 각 장마다 화가들의 시선을 비교하는 '오뒷세이아 미술관', 신화를 인문학적으로 푸는 '오뒷세우스의 서재'가 수록되어 지적 호기심을 입체적으로 충족한다.

저자는 열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결국 필멸이라는 인간의 조건과 자기 이야기가 갖는 힘을 확인하고,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핵심 개념 ‘블리스’를 AI시대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영화와 원전을 읽기전에 가이드북으로 읽는다면 고전의 가치를 좀더 느낄 수 있기에 먼저 읽어보실것을 강추드린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가 평생 붙들고 있었던 질문이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는가? 그가 도달한 답은 단순했다. 자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자만이 자기 자신이 된다. 그는 이것을 ‘서사적 정체성’이라 불렀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그저 일기를 쓰거나 사실을 기록하는 게 아니다.

그건 흩어진 사건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통해 자신의 삶을 한 줄로 엮어내는 일을 말한다.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의미는 그것을 엮어낸 자에게만 생긴다.” ―김태진,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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