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사전
허진열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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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사가 선천적인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딸을 지키기 위해 고난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과정을 그려낸 일종의 신앙 에세이집이다. 담도 폐쇄증이라는 희귀한 질병으로 인해 간의 기능을 잃고, 오로지 간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인 상황에서 아이를 살린 눈물겨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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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현직 목사로 고난을 이겨낸 사람의 간증을 넘어서, 어둠 속에서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붙들며 버텨내고 끝내 원하는바를 이뤄낸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다.



저자인 허진열 목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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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하나를 둔 아빠이자 사랑하는 아내 최빛나의 남편이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청년들과 함께 살아온 목사다.

교회 강단에서는 고난을 위로하는 말씀을 전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고난 때문에 소리 없이 울었다. 그렇게 연약함이 드러난 자리에서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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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늘 고난의 자리에 함께 계셨고, 그 자리에서 캐낸 은혜를 글 뭉치로 담아두고 모으다가 《고난 사전》을 펴냈다. 고난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아직 그 자리에서 숨겨진 보물과 같은 은혜를 발견하지 못한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는 말모음이다."


이 책은 딸이 태어나고 간 이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저자의 삶에 들이밀었던 열네 개의 단어를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사전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기다림, 내려놓음, 동행, 라파, 맡김, 붙듬, 섭리, 어둠, 전화위복, 채움, 카이로스, 통곡, 평안, 희망을 통해 담담하게 신앙을 지켜낸 순간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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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응답 없는 새벽의 막막함, 병원 복도의 통곡, 난방비를 아끼려 보일러 가동 시간을 계산하던 순간까지 목회자이지만 종교를 넘어서 실제 겪었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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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전 형시을 통해 자연스럽게 저자의 경험과 성경 인물의 여정을 나란히 배치한 부분도 매우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또한 각 장의 마무리에는 고난 극복을 위한 과제와 자신만의 사전적 의미를 적어보는 여백이 있어 책을 읽는 독자가 직접 사전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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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난 사전]은 이미 고난이 끝난 사람의 기억보다는, 아직 고난을 통과중인 사람이 건네주는 일종의 메세지로 다가온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고난의 자리가 삶의 언어로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여주는 책으로, 기독교라는 매개체를 통하지 않더라도 읽어볼만한 에세이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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