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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어 날아가다 ㅣ 우리 시대의 시선 4
박종덕 지음 / 청색종이 / 2026년 5월
평점 :
심청전이라는 한국 고전과 불교 경전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적 고통과 방황을 깊이 있는 서사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어둠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듯한 울림을 전달하는 시집이다.
저자는 화학산업계 엔지니어 경영자 출신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시인으로, 현대 과학과 인문학적 사유를 결합해 다른 시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저자인 박종덕 시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화학산업계에서 엔지니어 경영자로 생활하면서 한편으로는 언어와 미적 세계를 화두로 궁구하였다. 현대의 과학과 옛 인문학이 통섭하는 지점에서 우리 시의 전통과 현대성의 관계가 오랜 기간 동안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이 시대의 독자와 공유할 시의 창조성에 관한 새로운 길을 걷고 싶었다.
2023년 《월간시인》 제2회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양털 깎는 남자가 우주를 사라지게 한 이유는 없다』(2025, 인문학사)"
저자인 박종덕 시인의 첫 시집 『양털 깎는 남자가 우주를 사라지게 한 이유는 없다』는 존재와 언어의 불안한 경계를 탐문해 왔다고 한다. 그는 공대 출신의 이력을 통해 현대 과학과 오래된 인문학의 접점을 오래 사유해왔고 이 번 시집에서 그러한 과정을 시로 풀어냈다.
시집은 제1부에서 제4부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각기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의 긴 수행 서사처럼 읽힌다. 그 중심에는 바로 판소리 심청가가 중심에 자리잡고 전체를 이어나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국 고전인 심청가를 통해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 해석한다. 특히 심청은 눈먼 아버지 심봉사를 개안시킨 효녀로 무물지 않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만, 다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독립적인 개체로써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심청가를 해석한다.
시집에 수록된 각 시들은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1부에서 4부까지 하나의 긴 깨달음의 여정을 완성한다. 특히 존재와 언어의 불안한 경계를 탐구하며, 독특하고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유를 느끼게 한다. 아울러 오래된 서사의 원형 위에 현대인이 겪는 내면의 방황과 아픔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겪는 '나는 누구일까', '왜 살까'와 같은 눅눅하고 안개 같은 삶의 밑바닥 질문들을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시에서 볼 수 없는 강한 스토리텔링과 서사적 흐름을 지니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독특한 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