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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이은실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6년 7월
평점 :
저자는 금융회사에서 27년 동안 근무하며, 여러가지 업무를 담당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업종의 직업을 가지고 일해왔기에 좀더 공감을 가지며 읽어준 에세이다. 주로 보험심사, 고객상담, 코칭 등을 하며 타인의 감정을 케어했지만 정작 본인은 치열한 워킹맘이자 '잘 버티는 사람'으로 살아가느라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는 줄 몰랐다.
이후 예상상치 못한 퇴사를 겪은 후, 그동안 외면했던 무기력, 우울, 번아웃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스스로 깨닫고 실천한 회복의 기록을 담아냈다.
저자인 이은실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27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퇴사 이후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나갔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삼성생명에서 보험심사, 고객상담, 영업, 교육과 코칭, 강의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퇴사 이후 심리와 생애설계 분야를 공부하며 깨달았다. 삶의 전환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힘이었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생애설계전문가(CLPE),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을 취득했고, 심리·생애설계·자기돌봄 분야를 꾸준히 탐구 중이다.
현재 ‘밸런스 라이프 스튜디오’ 소장으로 활동하며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음 회복과 자기돌봄 콘텐츠를 나누고 있다. 오랫동안 책임을 다하며 달려온 사람들이 다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오늘도 글을 쓰고 강단에 선다.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것을 감추고 책의 제목처럼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슬퍼도 울지 않아야 하고, 아파도 웃어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한다. 우리는 그런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자신을 속이는 데 익숙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갈수록 정작 본인의 삶은 더욱 지쳐가게 된다.
이 책은 구안와사와 우울증을 겪으며 회사를 퇴사하고 혼자서 고통을 이겨냈던 솔루션을, 총4부에 걸쳐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색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법, 식사와 장보기 같은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법, 반추하는 생각을 멈추는 법은 물론 자가 진단표와 워크시트, 2.2.2 식사 법칙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배워볼 수 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 같다"는 감정을 느낀다. 가족과 직장을 책임지느라 항상 자신의 마음을 뒷순위로 미뤄두었던 k-직장인과 워킹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주는 에세이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며 누구나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데, 이는 의지부족이 아닌 뇌의 고갈에서 비롯된다. 번아웃과 무기력을 단순한 나태함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장기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보내는 절박한 신호('학습된 무기력')로 짚어주어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돋는다.
나아가 저자는 거창하고 추상적인 위로에 그치지 않는다. 생각을 멈추는 법부터 시작해 식사와 장보기 등 일상 리듬 회복, 색채(Color)와 향, 음식을 활용한 자가 진단 및 자기 돌봄의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여 어떻게 보면 실용적으로 읽어볼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 기능한다.
습관적으로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문득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무하고 무기력한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에세이다. 특히 자책 대신 따뜻한 자가 치유의 첫걸음을 떼고 싶을 때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