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로데시벨 - The Last Zero Decibel
최설도 지음 / 잉크한방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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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층간 소음을 소재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내러티브의 전개가 돋보이는 스릴러물이다. 한국 장르소설도 이제 다양한 플롯이 등장해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특히 전문 사운드 영역을 가미해 좀더 밀도 있는 소음을 다룬점은 개성있는 전개로 생각된다.

대략 십여년전 층간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재산상의 손실도 크게 입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이었다.

먼저 주인공인 사운드 엔지니어 이준태가 청진기와 전문 음향 장비를 이용해 아랫집(308호) 남자의 사생활을 엿듣는 설정이 기본구조다. 청진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괴한 비명과 비닐을 싸매는 소리 등, 오직 '소리'만으로 범죄의 단서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감각적이고 몰입감 높게 묘사되었다.


저자인 최설도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학문을 두루 익혀 온 융합형 지식인이자 작가다. 신학과, 동양학과(학사/석사), 원불교학과, 요가명상학과를 졸업하며 종교와 철학의 근원을 깊이 파고들었다. 더불어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웹툰웹소설전공,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여 탄탄한 서사 구축 능력을 다졌다.

아울러 법학과, 경영학, 심리학 전공에서 쌓은 지식은 작품 속 치밀하고 현실적인 세계관과 인물들의 심리적 개연성을 완성하는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철학관을 운영하며 작명과 개명 분야에서 독보적인 권위자로 인정받는 역학 전문가로 활동하는 한편, 주역 및 타로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역학과 철학을 통해 꿰뚫어 본 삶의 이면은 최설도 작가만의 짙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녹아든다."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소음 진동 전문가(사운드 엔지니어)인 주인공 '이준태'는 소리에 비정상적으로 민감하다. 그는아랫층 아파트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못해, 청진기와 전문 음향 장비를 이용해 아랫집(308호)의 소리를 도청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복수와 호기심이었지만, 점차 아랫집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듣는 관음증적 쾌감에 중독된다.

어느 날 밤, 준태는 청진기를 통해 아랫집에서 발생하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둔탁한 타격음, 여자의 비명, 무언가를 찢고 비닐로 꽁꽁 싸매는 정체불명의 마찰음 등을 통해 준태는 아랫집 남자가 살인을 저질렀음을 확신한다.

준태는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신고하는 순간 자신의 불법 도청 사실과 관음증적 취미가 세상에 탄로 날까 봐 두려워하며 망설인다. 그러던중 아랫층 남자에게 뭔가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데...."


아랫집 남자는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친절한 이웃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로, 그를 도청하며 접근하는 준태와 뭔가 대비되는 구조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소설은 사건의 잔혹함 자체보다 "내 이익을 위해 범죄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 모두 공범이 된다"는 메시지를 준태의 무너지는 심리를 통해 밀도 높게 보여준다.

범죄가 일어났음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이웃 간의 단절, 그리고 현대인의 비겁한 방관자 심리를 아주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너무 조용해서 더 불길한 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 아래에서 누군가의 비밀이 움직인다는 상상은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서스펜스와 예측 불허의 플롯을 좋아하는 장르소설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만한 작품으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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