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요즘 필사책들을 서점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최근 출판 업계에서 필사책 출간이 급증하는 핵심 이유는 디지털 피로감에 지친 현대인들의 아날로그 회귀 본능과 문해력 향상에 대한 욕구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적 허전함을 충족시킴은 물론이고 아울러 글쓰기 훈련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서 끊임없는 알림과 자극적인 영상에서 벗어나, 종이와 펜이라는 아날로그 행위를 통해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한 자씩 글자를 옮겨 적는 몰입의 과정을 통해 잡념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음 챙김'의 도구로 소비되며 필사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들의 주요한 삶과 함께 그들이 남긴 말을 수록했다. 이에 대한 필사를 통해서 독자들은 독립운동가의 인생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아울러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친 이들이 남긴 말과 글, 시와 기도, 편지 등을 직접 따라 쓰며 역사를 몸과 마음으로 새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을미의병, 3·1운동, 무장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구성 속에 안중근, 윤봉길, 김구뿐 아니라 박차정, 남자현, 전명운, 나창헌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기록까지 함께 담았다. 한국 알리미 서경덕 교수가 집필하고 독립운동사 전문가 김주용 교수가 감수해서 깔끔하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57명의 독립운동가와 선언문, 노래 가사 등을 한 권에 담은 이 책은 역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 나라를 지키는데 위대한 업적을 세웠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릴 수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을미의병부터 시작하는 1부는 자결로써 저항의 불씨를 지폈던 분들의 기록을 담았고, 2부에서는 3.1운동을 중심으로 저항의 방식은 달랐으나 독립이라는 하나의 염원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 투쟁한 분들을 담았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안중근, 윤봉길, 김구 선생 등 무장 독립운동으로 시대를 돌파했던 분들의 글을 만날 수 있다."
필사집에 수록된 독립운동가들의 문장은 명문이라기 보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남겨진 결의였고, 조국을 향한 마지막 신념이었다. 이 책은 그런 문장을 손으로 쓰면서 글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다른 역사책과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 필사책은 위대한 영웅들을 마음속에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