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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ㅣ 스토리잉크
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평점 :
그림 동화책인 [달에서 아침을]은 름답고 환상적인 그림체 속에 학교 폭력과 '방관자'들의 심리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우연히 접한 한 학생의 마지막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이 책은 단순한 아동용 동화를 넘어 사춘기 청소년과 성인들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동화책의 섬세한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수연 작가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깊은 감정과 치유, 성장의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영국 Camberwell College of Arts에서 Illustration MA를 공부했으며, 현재 한겨레 교육과 청강대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을 강의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나를 감싸는 향기』가 있으며, 『내 어깨 위 두 친구』로 2023 White Raven,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로 2025 AFCC 일러스트레이터 갤러리에 선정되었다.
그린 책으로 『고릴라의 뒷모습』, 『우리 마을에 온 손님』이 있으며,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2022 AFCC), 『커다란 집』(2025 BRAW Amazing Bookshelf, Northern Festival of Illustration Prize),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2025 dPICTUS 100 Outstanding Picturebooks, 2025 BBC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등이 국내외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소설은 플롯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여름 방학 어느 날, 토끼가 곰네 옆집으로 이사 오며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래된 영화 음악과 만화책을 좋아하는 토끼, 하루 종일 이어폰을 꽂고 있는 토끼.
곰은 토끼와 매일 아침 학교에 같이 가고, 밤에 잘 때까지 문자로 수다를 떠는 사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둘만 있을 때에 한해서이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라도 하는 날엔 자연스럽게 토끼는 외따로 혼자가 되기 일쑤다.
학교에서 곰은 토끼에게, 또 토끼를 비난하는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게 곰에게는 ‘편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토끼의 자리를 고의로 어지럽혀 놔도, 누가 그랬는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점심 시간이면 도서관으로, 양호실 침대로, 어떤 날은 운동장 구석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을 토끼에게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토끼는 그렇게 소외시키는 이들과 모르는 척하는 데 익숙한 이들 사이에서 점점 더 섬이 되어 가는데……."
학교안에서 따돌림은 지속되는 문제로 많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곰'은 토끼가 상처받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도 피해자가 될까 두려워 철저히 모르는 척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지만 결국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교실 안의 차갑고 위태로운 현실 이야기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영화 속 명곡 'Moon River'의 아련한 정서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토끼의 외로움을 더욱 극대화하는 과정이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아울러 수채화 특유의 번짐과 여백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숨 막히는 교실 장면의 위태로움과 달리, 토끼가 꿈꾸는 달 위의 아침 식사 장면은 은은한 노란빛과 푸른 어둠이 어우러져 꿈결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상당히 인상적인 동화책으로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감동스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