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제다이들에게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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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는 은하 공화국을 수호했던 평화를 숭상하는 무력조직 및 학자 겸 수도사 집단을 뜻한다. 작품의 매우 큰 줄거리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들을 해왔다. 지금까지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은 전부 제다이였다.

특히 제다이 기사단은 끊임없는 명상과 수련을 통해 자신을 갈고 닦으며 전장에서는 분쟁을 조율하고 무력을 사용하는 곳에선 용맹을 과시한다. 제다이들은 모두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며 은하계의 에너지인 포스를 연구하고 이용한다. 하지만 시집에서 제다이는 대한민국 공화국을 지켜낸 일반 시민을 지칭하는걸로 보인다.

시집에는 계엄령 선포로 인해 혼돈의 순간이 지나가고 내란 우두머리가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여러가지 상황을 풍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창작에 대한 열망, 인간 본연의 욕망, 사람간의 관계와 부모자식간의 사랑에 관한 시와 산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인 이마냥 시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본명 이재원. 1989년 마산 출몰 후 여태 표류 중. 묵묵히 심장을 다독이는 베이스처럼 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나의 근음(根 音)은 무엇인가.

진주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며 이따금 시를 쓴다. 저서로 시집 『출동 다이뻐맨』, 『어퍼컷』이 있으며, 현재 '시와 지성'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2manyang"


저자의 시집은 [어퍼컷]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전작과 비슷한 현실 풍자와 보통의 삶을 살아가며 평소 느꼈던 순간들을 잘 포착해 텍스트에잡아냈다.

이마냥 작가 본인의 시작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자면,

시인의 말을 써보자고

껌뻑이는 커서만 바라보다가

그만 시민의 말이라고 중얼거렸다

아무렴, 모든 시인은 시민이니까

모든 시민도 시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의지가 담긴

장대한 서사시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은박담요 위 소복히 쌓여있던 눈송이

그 안에서 함께 펄떡이며 끌어안았던

뜨거운 숨결에 필적할 만한 시는

감히 쓰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그토록 눈부셨던

2025년의 우리들에 대한

헌사이자

사소한 각주다


제 1부의 소제목인 호수 위 달그림자는 재판에서 수괴가 계엄이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말하는 그 단어를 포착한걸로 보인다. 시인은 예리하게 이를 잡아내며, 공화국을 위기에서 지켜낸 시민들에게 이 시집을 바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25년을 지나며 함께 느꼈던 순간들과 마음들을 가볍게 짚어보며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시들이다. 각 시 끝부분에는 QR코드가 있어 저자가 직접 낭송하고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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