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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뜨거웠고 눈물나게 서툴렀던 - 스물넷, 열병 그리고 인도 그 뜨거웠던 날들에 대한 기록
이성헌 지음 / 나무와바다 / 2026년 4월
평점 :
오래된 격언중에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하라는 말이 있다. 물론 억지로 힘든일을 해야된다는 명제는 아니겠지만 청년때의 여러가지 경험들은 나중에 큰 경험이 된다는 어른들의 충고에 가까운 말이다. 특히 낯선곳으로 떠나서 겪었던 순간들은 인생에서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것이고 아울러 도움이 되는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은 안정적인 미래의 길을 포기한 스물넷의 청년이 영국 유학을 거쳐 이후 인도에서 5개월 동안 겪었던 순간들에 적었던 기록을 바탕으로 펴낸 여행 에세이다.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한 젊은이의 성장기가 담겨 있는 기록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알려진 인도에 대한 여행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정보를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낯선 타국에서 보낸 시간을 바탕으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절절한 순간들을 텍스트로 표현했다.
저자인 이성헌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군 장학생의 안정된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유학을 마친 뒤에는 배낭을 메고 남인도로 내려갔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마음.
코친에서 시작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건너고, 네팔 포카라를 지나 북인도 바날리까지 5개월을 걸었다. 길 위에서 사기를 당하고, 기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며, 틈틈이 노트에 글을 적었다. 그 기록이 이 책이 되었다.
12년이 흐른 지금, 헬기 조종사로 하늘을 누비며 살아가는 평범한 어른이 됐다. 스물넷의 나이에 끝내 정의하지 못했던 행복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저자에게 인도는 절대 살갑게 다가온 나라가 아니었다. 오히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여러가지 불편함과 잘 알려진 인도인들의 불쾌한 행동들은 씁쓸한 기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남인도 코친에서 시작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건너고, 네팔 포카라를 지나 북인도 바날리까지 5개월간의 경험은 소중한 순가들이었다.
세월이 흘러 12년이 지나 저자는 사회인으로 삶을 살아가며 스물넷의 기록들을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그 시절의 추억들을 소환하며 그런 경험들이 단단한 자신을 만들었다는걸 깨닫게 된다. 스물넷의 어린시절이 오늘을 만들었던 찬란한 순간들이었다는 젊은이의 추억을 독자들은 공감하면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여행에세이와는 다소 다른 결로 읽히지만, 저자가 5개월의 여정 동안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당시 여행의 온도와 공기, 거리의 표정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젊은이의 여행 에세이기는 하지만 솔직한 마음을 바탕으로 좀더 가깝게 다가오는 기록들이라고 생각된다. 인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다녀온 느낌으로 읽었다. 역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에 큰 공감을 느끼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