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호모 사피엔스 - 700만 년을 달려온 몸과 마음에 새겨진 진화의 설계
배환국 지음 / 소금나무 / 2026년 4월
평점 :
예약주문




사람은 어떻게 동물과 다르게 진화됐는가에 그 기원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캠프(주)를 설립 정보 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보안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 책은 그의 전공과 관계없는 어떻게 보면 진화론을 다뤘지만 과학자다운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왜 사람마다 각자 차이가 있고, 침팬지와 같은 비슷한 유인원들과 전혀 다른 진화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과학 논문과 철학서까지 섭렵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은 무엇을 먹고 어디서 사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태학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인간도 동물이라면 역시 어떻게 먹고 사는가에 대한 답변을 찾는게 시작이라는게 이 책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기원지인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인간은 무리들과 함께 달리고 사냥하고, 언어를 통해 소통을 하며 살아왔다. 서로 움직이고 연결되며 다른 동물과는 뚜렷한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달리고 싶고, 누군가와 연결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지를 진화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총 6장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나눠서 설명한다.

소통과 협력, 끈기와 집념, 추론과 상상, 믿음과 희망, 나눔과 베풂, 학습과 공감이라는 항목을 해답을 찾아본다. 나아가 달리기가 왜 기분을 바꾸는지, 누군가를 도왔을 때 왜 더 뿌듯한지, 이야기를 나눈 후 왜 더 가벼워지는지 알 수 있다.

몇 년전부터 동호회를 중심으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각종 장비를 통해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을 SNS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러너스 하이를 겪어본 사람들의 경험담이 올라오면서 잊혀졌던 인류의 DNA를 느끼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아프리카 초원 한가운데서 달리는 호모 사피엔스를 통해 저자는 현대 과학의 발견들까지 독자를 안내한다. 공학도답게 어떻게 발바닥이 충격을 에너지로 변환하고, 아킬레스건이 길게 발달됐는가, 백만 개 땀샘이 냉각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점까지 밀도있게 설명한다.

중반부를 넘어서게 되면 리처드 도킨의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각종 가설과 함께 인간의 호혜정신이 어떻게 다른 동물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며 지배적인 위치로 올라서게 됐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단순하게 달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왜 인간이 700만년의 진화를 거쳐 오늘의 인간이 됐는지 살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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