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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도 살아가는 네가 되기를 너 없이는 못 사는 내가 바란다 - 스레드를 웃고 울린 파선강 에세이
파선강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4월
평점 :
제목이 상당히 긴 책인데, 두 아이의 아빠가 육아를 하며 느낀바를 유머스럽게 적어낸 훈훈한 텍스트다. 저자는 스레드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육아경험을 재미있게 전달하며 이름을 알린 닉네임 파선강 작가님이다. 그동안의 기록들을 모아 이렇게 에세이처럼 펴낸 그의 첫 책이다.
일단 저자 자신의 소개글 먼저 살펴보자면,
"키가 184cm이고, 멘사 회원(IQ 156)이다.
엠넷 프로그램 TOP 10에 진출했고 KAIST 박사이다.
스타트업 대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반찬 가게 사장이다.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개인적으로 어떤게 거짓말일지 궁금한데, 엠넷 프로그램은 보지 않지만 그 지점으로 생각된다. 글을 읽다보니 과학을 전공하고 스타트업까지 진출했으나 자신의 꿈을 접고 육아에 전념하며 현재 반찬가게를 운영중인 사장님다. 아이들의 엄마가 대신 비슷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걸로 보인다.
촌철살인이 담겨있는 글을 몇 개만 살펴본다. 먼저 책의 제목이 된 글은,
"나 없이도 살아가는 네가 되기를
너 없이는 못 사는 내가 바란다. <부모 마음>"
이어서 재미있는 글들을 올려본다
눈 쌓인 등굣길.
첫째가 도로의 눈을 계속 발로 차며 걷고 있었다.
“늦겠다. 장난 그만 치고 얼른 걷지?”
“장난치는 게 아니라….”
발끝으로 눈을 밀어내는 첫째.
“이게 가려져서 불편하실까 봐요.”
점자 블록. 정말, 눈길이었다. <눈길>
아내에게 단단히 혼이 난 둘째.
시무룩해진 아이를 토닥이며 물었다.
“엄마가 널 얼마나 아프게 낳은 줄 아니?”
둘째가 눈물을 글썽이며 답했다.
“아빠도 모르잖아요”
잘 알고 있었다. <아내>
아이와 별을 보다가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영화 명대사를 들려주고 싶어 물었다.
“첫째야, 별이 어떻게 빛나는지 아니?”
“핵융합 때문이요.”
“…그렇구나.”
창피했다. <별>
상식 유튜브를 보던 첫째에게 물었다.
“아들, 아빠가 놀랄 만한 상식이 있어?”
첫째가 답했다.
“범이 한글이고 호랑이가 한자래요.”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상식>
힘든 육아에 대한 고민이나 어려움을 다루기 보다 오히려 유머로 승화시킨 저자의 글이 웃기면서도 가슴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꿈을 내려놓고 육아를 하며 전업주부로 살아간 8년과 반찬가게를 운영하기까지의 기록들도 담담하게 담겨있다.
저자는 아이의 출산과 아내의 건강 문제로 그는 일을 멈추고 육아를 선택했다. 그난 아울러 자신의 육아를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자산을 키우는 것보다,아이를 키우는 게 더 가치 있다 생각해.”고 말한다. 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민해본 아빠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에세이로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