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늦은 나이에 시조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필명 이우암 작가님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의 미국 지사장으로 오랫동안 산업역군으로 일하시다가 퇴임 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시조와 시를 꾸준하게 쓰시다가 첫 번쩨 시집을 펴내며 문학에 열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우암 작가님은 시 이외에 그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작품을 내고 있다. 이 번 시집은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지혜, 그리고 지난 날에 대한 추억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일종의 자기 기록이다.
지난 세월 아득하다 철 없이 즐거웠고 의지 갖고 대들어도 닿지
못했고 미래가 가늠 안 된다고 무작정 살았던 건 아닌지 순간순간
의 아주 작은 성과와 기쁨에 머물렀었지만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
니다 기나긴 지난 세월에 비할 바 없이 훨씬 짧은 남은 세월이지만
시간의 소중함이 절실한 이제, 못다 한 일들, 미련이 남은 일들, 새
로운 꿈의 일들을 해보며 불태우련다 그것이 삶 아니겠나
- <지난 세월 끝에> 중에서
노인의 인생도 이렇게 흘러 예까지 왔구나
태어나서 뒹굴고 학교 다니면서 떠돌고
사회에 나와선 더 넓게 세상을 비행했고
이제 고향을 완전히 이별한 듯이 떠나
이국에서 여생을 마칠 수밖에 없게 생겼구나
늙고 허약하고 볼품없는 이 노인의 얘기처럼
많은 이야기를 품은 낙엽은 썩어 거름이 되는데
노인은 어떤 밀알이 될 것인가
- <11월의 낭만> 중에서
괜찮을까
아내가 깨기 전 돌아가야 할 텐데 얼마쯤 왔는지 뒤돌아본다
한 줄 나란히 발자국 그리고 발자국
그 하얀 조형 속에 조용한 흔적들
실패, 고통, 나태, 무관심 모든 상처
계속 내리는 함박눈 하나씩 치유되어
앞에는 새하얗게 펼쳐진 새로운 세상
아! 가슴이 벅차다
- <새벽 눈길> 중에서
저자는 자신의 작품을 운문이 아니라 산문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메타포가 적음을 지적받는다고 솔직하게 말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더욱 독자들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평소 많은 시를 읽으며 대중이 더욱 읽기 쉬운 시를 쓰려는 모습이 더욱 편하게 작품에 다가갈 수 있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직장인 출신에 대해 겸손한 말을 하지만, 시는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일반 문학인들인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에 대한 저자의 지향은 다음과 같다.
노래로 부르며 시를 쓴다
마음에 쏙 드는 시를 읊고 싶다
난해하지 않게 쓰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