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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상속 - 갈등은 줄이고, 권리는 지키는 상속·증여 안내서
채애리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4월
평점 :
주변을 둘러보면 상속으로 인해 많은 집안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는 형님과 형수님이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30년 이상 봉양하며 같은 집에서 살았는데, 두 분이 돌아가시고 살던집을 상속받는데 문제가 생겼다. 사실 이미 증여를 받았는데 동생이 유류분 청구를 하며 형제간에 분쟁이 생겨 결국 의절하고 말았다.
그 일을 보며 사전증여도 유류분이라는 제도를 이용한다면 복잡한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가족사가 있는 집안이 아닌 평범하고 다복했던 형제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생기는데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하는걸로 보인다.
상속은 단순한 재산 분배를 넘어서 현실적인 판단이 오가는 가족간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고비를 맞이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속 갈등을 그저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쌓여 온 가족 간의 서운함과 차별, 침묵과 죄책감, 어릴 적 상처가 갈등의 뿌리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상속전문변호사인 채애리 작가로 다양한 상속분쟁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수 많은 송사의 현장에서 상속의 이면에 쌓여있는 상속인들의 아픔과 슬픔에 먼저 공감하고 이어서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으로 의뢰인의 권리를 찾아주느라고 노력했다.
저자인 채애리 변호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변호사가 되었다. 상속전문법인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상속 사건만을 전담해 왔다. 그만큼 가족관계와 재산 문제가 맞물린 상속 분야는 변호사로서 가장 몰입하며 전문성을 발휘해 온 영역이다.
현재 법무법인 마루 대표변호사로 상속 전문 로펌을 운영 중이다. ‘마루’는 가족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대청마루에서 이야기를 나누듯 근심 걱정을 내려놓으란 뜻이다.
상속전문변호사로서 상속과 관련된 세금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법(세부 전공 세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데일리, 파이낸셜뉴스 등에 상속 관련 칼럼을 기고했고, 최근 김윤지 작가와 함께 웹툰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상속과 관련한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상속 관련 법을 재미있는 웹툰으로 구성해 누구나 공감을 하며 흥미진진하게 읽어볼 수 있다. 상속인이 누구인지 확정하는 일부터 숨겨진 재산을 확인하는 방법, 상속재산분할협의와 상속 등기, 상속세와 취득세, 상속포기와 한정승인, 유언과 유류분까지, 실제 상속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핵심 쟁점을 에피소드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법률 용어를 과도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놓치면 손해가 커지는 중요 법률 포인트는 분명하게 짚어 주기에, 이 책을 읽다 보면 막연한 불안 대신 현실적인 대응 감각을 갖추게 된다. 특히 협의가 가능한 문제를 소송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상속에 관해 무엇을 먼저 알고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나아가 이 책은 상속관련 분쟁에서 단순하게 승소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 가족 구성원이 무너지지 않고 권리를 올바르게 찾아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부모를 잃은 슬픔 속에서 형제자매마저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권리는 지키되 관계까지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함이 이 책에 담겼다.
당장 상속을 앞둔 독자라면 현실적인 법률 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간 닥칠 상속에 관한 이슈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생활 법률서로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상속은 다양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이슈라는걸 알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