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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채소 먹는 기쁨 - 계절의 감각을 깨우는 작고 신선한 사치
정고메(정혜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평소 육식보다는 채식을 더욱 좋아하고 즐기는편인지라,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채식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지만, 에세이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어 좀더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채식레시로 잘 알려진 정고메 비건레시피(blog.naver.com/junggourmet)를 운영하는 필명 정고메의 정혜성 작가다. 정고메 작가는 집밥 외주의 시대에서 1년 대부분의 식사를 직접 해 먹는 사람으로 채식의 기쁨을 블로그와 X(트위터), 브랜드 ‘소이아워밀’을 통해 꾸준히 알리고 있다.
블로그에 올린 여러가지 레시피 중 하나인 ‘깻잎 냉파스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채식 요리에서 각 재료들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알려준다. 흔한 채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듯이 간단한 집밥 레시피의 채소를 통해 새로운 음식세계를 소개한다.
집밥 중에서도 특히 ‘채소 집밥’에 주목하며 그동안 ‘밑반찬’으로 머무르곤 했던 채소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많이 알려진 열무, 깻잎, 무, 대파처럼 익숙한 재료가 어떻게 멋진 요리로 탄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 Part 1. [가장 보통의 채소, 가장 특별한 잠재력]
1부에서는 채소가 가진 다채로운 잠재력을 소개한다. 초여름의 열무를 아삭하고 알싸하게 즐기는 법, ‘깻잎 냉파스타’를 비롯해 깻잎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요리, 무를 푹 익혀 깊은 맛을 끌어낸 ‘무 우동’ 등 제철의 순간을 가장 맛있게 붙잡는 레시피가 이어진다. 책 속 맛깔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맛이 머리를 스치고 풍성한 한 그릇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게다가 각 채소에 담겨 있는 특징적인 영양 성분을 함께 소개해 읽는 재미와 실용성을 더했다.
▶ Part 2. [아는 만큼 맛있는 채소의 매력]
2부에서는 채소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선보인다. 생으로만 먹던 토마토를 어떻게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익숙한 레시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합을 찾아서 새로운 레시피를 도전하는 저자의 탐구심이 이어진다. 곁들임 채소로 여겨지던 새송이버섯이 의외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온다. 이에 더해 살아가며 놓치기 쉬운 영양소를 채소 섭취를 통해 보완하는 법과 양이 많아 남기기 쉬운 채소를 오래 보관하는 법까지 실생활에 맞춰 자세히 안내한다.
▶ Part 3. [집밥, 나를 돌보는 가장 확실한 기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채소 집밥’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20분 만에 완성하기, 식재료를 조금만 사서 끝까지 비우기, 내 입맛에 맞는 간을 찾기 등 저자가 오래 채소 집밥을 지속하며 깨닫게 된 것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거창한 요리를 결심할 필요도, 다양한 재료를 사두고 남길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책은 가장 간단한 활용법부터 차근차근 안내하며, 한 번만 완성해보면 채소를 꺼내 손질하고 팬과 냄비 하나로 요리해 식탁을 채우는 일이 어느새 익숙한 루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비건이지만 채식주의를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채식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벗어나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 재료인지 보여주고 제철 채소를 챙겨먹을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요즘 봄동비빔밥이 큰 화제가 된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채소의 잠재력부터 활용법, 그리고 ‘채소 집밥’을 지속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실용적인 팁까지 소개된다. 나아가 장보기와 채소 보관법, 요리의 기본 요령 등 채소를 집밥에 꾸준히 활용하기 위한 솔루션도 얻을 수 있댜. 채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알찬 채식 정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