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한시원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평점 :
오랜만에 읽어 본 시집이다. 저자는 이 시집이 힘겨운 삶을 살아 내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었다는 집필의도를 밝힌다. 수록된 시들도 주변을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가슴속에 공감이 가는 말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수채화풍의 그림과 함께 좀더 예쁘게 구성된 시집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메인 테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항상 흔들리는 마음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불완전한 사랑에 대해 오히려 숨겨진 진실을 통해 더욱 사랑이 견고해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저자는 인천에서 출생했으며 유년기를 석모도에서 보냈다고 한다. 시에서 유년기 시절의 추억과 현재 살아가는 모습을 얼핏 발견할 수 있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사랑이라는 주제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시로 잘 표현해낸지라, 옛사랑에 대한 추억과 현재 살아가는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이겨내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 번 느껴봤다.
제목과 같은 시가 총 6편이 수록되어있는데 그중 첫번째 시만 일부 발췌했다.
너는
바람결에 일렁이는 나무들이
햇살을 품고
반짝거리는 숲길을 바라본다
멀리 떠나온 우리의 약속은
어느 하나 지켜진 것이 없었고
문득
눈물이 흐른다
갈 곳 몰라 정처 없는 날들을
얼마나 더 지새워야
늘 시험에 드는 우리의 사랑은
거룩해질 수 있는가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은 덧없고
우리 사랑의 약속도 부질없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너는
바람결에 일렁이는 나무들이
봄빛을 품고
반짝거리는 숲길을 바라본다
우리는 늘 고독에 취해 있느라
꿈꿔 온 생의 한때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은 채 지나쳐 버린다
멋진 풍경의 예쁜 그림들속에 자연 그리고 빛과 숲에 대한 이미지가 담겨있다. 시를 읽으며 그러한 세계의 풍경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의 기쁨과 상실, 기다림과 회한은 특정한 사건을 넘어서 각 개인들의 기억속의 아련한 연민을 떠오을게 만든다.
늘 우리는 사랑에 관한 시험에 빠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뚜벅뚜벅 걸아가는 결연한 심정으로 살아가야할것이다. 책에 수록된 시들은 그러한 마음의 결기와 함께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