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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교사 포기하기 - 공교육을 지키기 위한 선생님들의 소신
나세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5년 11월
평점 :
올해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 된 둘째는 현재 교대에 다니고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때만 하더라도 교대 진학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2학년에 올라가며 마음을 굳히고 방향을 설정해 결국 교대 입학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교사직에 대해 회의적인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과 모친이 결심을 굳게 했기 때문에 말려볼 틈이 없었다.
대학에 들어간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임용고시를 통과해야되는 상황이다. 임용고시 통과도 만만치 않기에 열심히 공부하는 둘째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되더라도 과연 마음이 매우 여린 둘째가 험난한 환경을 헤쳐나갈지 마음 한 켠에 걱정이 돋아난다.
이 책은 현직 교사인 저자가 공교육에 헌신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신만의 소신을 올곳하게 담아냈다. 꼼꼼하게 정독을 했는데, 이렇게 교직에 헌신하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우리나라의 공교육 특히 초등교육은 희망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자인 나세진 교사님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동두천신천초등학교 교사. 2023년부터 연달아 들려온 교육 현장의 아픈 소식들은 오랫동안 교단에 몸담아 온 이로 하여금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공교육의 현실 앞에서 스스로의 무심함을 돌아본 끝에, 교사로서의 목소리를 글로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며 배움과 가르침이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착한 교사 포기하기》는 이러한 뜻을 담은 책이다. 2021년 《강원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단편소설집 《춘천의 바람은 언제나 푸르길》이 있다."
책의 시작은 2023년, 서이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흔들리는 공교육에 대한 교권의 확립에 대한 이슈로 시작된다. 일부 학부모들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좋은 교사’가 되기를 포기하는 선생님들이 늘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분투하는 교사들이 존재한다.
책의 제목은 역설적으로 착한 교사를 포기한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착한 교사’와 ‘나쁜 교사’의 경계에 대해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언어와 의미가 이렇게 유동적이듯, 교사에 대한 판단 역시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
젊은 초등교사인 저자는, 공교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딜레마와 갈등을 생생한 사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소신을 지키려는 선생님들이 때로 ‘나쁜 교사’로 치부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교육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자신만의 교육관을 가진 교사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때로는 엄하게, 그리고 민감한 과제도 제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좀더 사회적으로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육적 행위는 종종 민원으로 되돌아온다.
무엇이 정당한 교육 활동인지 혼란에 빠지고, 결국 선생님들은 학교와 사회가 바라는, 민원을 받지 않는, 조용한 교사로 길들어진다. 그렇게 이상적 교사로 포장된 착한 교사가 늘어나고, 공교육은 점차 서비스업으로 전락한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대처방안으로 볼 수 있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교사는,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길들어진 교사가 아니라 한 명의 교육자로서 자신의 교육적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권리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이러한 교사는 때로 학교 관리자나 학부모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학생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다양한 학교 안 에피소드를 통해, 바로 이런 교사가 진정한 의미의 ‘좋은 교사’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열공중인 둘째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웃으며 건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