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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충돌 - 21세기 국제질서 사상으로 이해하기
정하늘 지음 / 국제법질서연구소 / 2025년 11월
평점 :
트럼프가 재집권을 하게 되며, 좀더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로 침공을 하고, 대통령인 마두로까지 체포하는걸 보며 이제 패권주의에 따른 전쟁의 소용돌이 빠져들어가는것에 대해 국제사회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리고 중국의 대만 병합에 대한 야욕을 미국이 절대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벼렸다. 나아가 미국과 오랫동안 우방국이었던 덴마크령 그린란드 영토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음에 따라 세계 정세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상태에 놓여있다.
나름 오래갔던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세계관의 이해 충돌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패권의 해체, 중국·러시아의 도전, 빈번해지는 전쟁, 자유무역의 후퇴, 공급망의 분절, 민주주의의 쇠락과 분열등 여러가지 현상에 따른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상황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혼란을 단순한 국력 경쟁이 아닌 국가와 문명, 그리고 개인이 믿는 ‘정당한 세계의 모습’이 충돌하는 사상의 전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세계관 전환기의 흐름을 추동하는 숨은 동력, 이른바 ‘세계관’이라는 사상적 힘을 탐구한다.
저자인 강하늘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분쟁대응과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의 국제통상분쟁을 총괄하여 한-일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한-미 철강·세탁기 분쟁 등 다수의 주요 WTO 분쟁에서 연전연승을 거둬 이름을 알렸다.
2015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법률평가기관으로 손꼽히는 영국 Chambers & Partners로부터 국제통상 분야의 Leading Lawyer(Global/Asia-Pacific)로 최연소 선정되었고, 2017년 국제거래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심당국제거래학술상을 최연소 수상하였다.
2020년에는 개방직 공무원 사상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특별승진하였다. 2022년에는 개발도상국의 WTO 분쟁 대응을 지원하는 준국제기구 ACWL(Advisory Centre on WTO Law)의 외부변호인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독립연구기관인 국제법질서연구소의 대표이자 국제중재인으로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하며 자유무역은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부과와 함께 보호주의 무역상태로 들어갔다.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며, 인류가 다시 ‘전쟁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고조된다. 미국의 일극 패권은 균열을 드러내고, 중국과 러시아는 패권을 향한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내부적으로 가치와 공동체의 균열을 겪고, 외부에서는 그 정당성과 우월성에 대한 의심 어린 시선에 직면해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힘의 재편을 넘어, 탈냉전기의 세계를 지탱해온 자유주의의 사상적 기반, 그리고 그 정당성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다.
이 책은 이런 격변을 단순한 국력 경쟁이나 이해관계의 충돌이 아닌, 국가와 문명 간 ‘세계관과 사상’의 충돌로 해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의 혼란은 힘의 균형이나 국익 계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군사력·경제력·기술력의 경쟁 밑바닥에는 ‘세계관’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힘이 작동하고 있다.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고대 제국이 세계를 약육강식의 무대로 인식하던 시기에서 시작해, 계몽주의와 칸트의 영구평화론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적 질서, 19세기식 현실주의와 세력균형 사상, 미국 예외주의와 자유주의 국제질서, 냉전기의 이념 대립, 탈냉전기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오늘날 중국·러시아 등 현상변경 세력이 내세우는 다극적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이러한 혼돈의 상황이 보수에 중심을 둔 자유주의 자체의 변질에 있다고 본다. 계몽주의에 뿌리를 둔 고전적 자유주의는 포스트모던 진보주의로 이어지며 철학적 일관성을 잃었고, 극단적 자유지상주의와 급진적 평등주의를 동시에 포괄하는 모순된 이념의 집합체로 변했다.
그 결과 자유주의는 더 이상 공통의 규범적 기반이 아니라, 서로 상충하는 가치들의 전장으로 변모했다. 급진적 좌파는 극우 포퓰리즘을 자극하고, 다시 극우는 급진 좌파를 강화하며, 정치는 타협이 아닌 제로섬 전쟁의 논리로 퇴행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지형도 좌우로 갈려 점차 양극화가 심화되고있다.
2025년 6월에 영문판으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아마존에서 세계정치·국제관계·세계화·21세기 역사 등 4개 분야 신간 1위를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다극화된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진로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 실천적 통찰을 제공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