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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평점 :
오래전에 구입한 현암사의 클래식 관련 서적이다. 사실 클래식 애호가이거나 아니면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거나 보유중인 서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략 20년전에 구입해서 가끔씩 들춰봤던책인데 작년부터 조금씩 조금씩 꾸준하게 읽기 시작해 드디어 완독했다.
두꺼운 하드커버에 대략 1,6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인지라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때 밀린 숙제를 한 느낌과 함께 뭔가 뿌듯함이 가슴 한켠에서 밀려왔다. 아울러 책에 소개된 음악들도 앱을 이용해 가급적 들어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클래식에 한 발 좀더 다가선 기분이다.
이제 고인이 되신 저자 안동림 교수는 영문학이 전공이지만 소설가이자 한학자, 음악비평가로서 클래식에 관한 애호가로 유명한분이다. 아울러 교수님이 국내 최초로 전편 완역한 [장자]와 불교의 진수를 보여주는[벽암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주석과 해설로 인문학의 기본 장서가 되었다.
또한 클래식 음악 감상서의 고전이 된 [이 한 장의 명반]으로 그에 관한 팬덤도 양산시켰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모차르트라고 한다. 하지만 클래식에 관한 그의 방대한 지식을 조금씩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클래식과 더욱 친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한 번쯤 들어보아야 할 명반들을, 2부에서는 자신에게 특히 의미있던 명반과 명연주들을, 3부에서는 오페라 음반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페라에 대해서는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에서 더 자세한 소개를 얻을 수 있는데 언제 읽어볼지 모르겠다
클래식 음악 초심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만한 입문서다. 아울러 애호가들에게도 지휘자와 지휘자의 차이, 가수와 가수의 차이까지 전문지식을 배양시킬 수 있다. 나아가 음악사에 빛나는 명곡들을 망라하면서, 한편 한편마다 곡해설은 물론 작곡가의 생애, 시대적 배경, 작곡과정에 얽킨 사연, 녹음과정, 다른 음반과의 차이점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보유하신 LP판을 기준으로 해서 '명반'을 선정했기에 소개된 음반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스트리밍 사이트나 인터넷을 찾아 한 곡씩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무튼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분이라면 누구에게나 강추를 드릴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