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슈베르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발전해나간 쇼팽과 리스트, 그리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한 슈만과 그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쇼팽과 브람스, 그리고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까지.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엮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쌓아갔고, 전쟁이 나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도 또 그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곡을 썼어요.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죠. 슈베르트는 그토록 베토벤을 존경했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베토벤의 향기를 느낄 수 없죠. 반대로 브람스는 베토벤의 뒤를 잇는 후계자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워 베토벤으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 브람스의 음악에서는 베토벤이 저절로 스며 나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영향을 받아,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꿈을 꾼 음악가들은 수없이 많았어요. 슈만은 법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했지만 손가락이 부러지는 절망을 겪고 작곡가, 평론가가 되어 살아갑니다. 그리고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 이상의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이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아 방향을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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