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나를 움직인 것은 앞에서말한 젊은 시절의 감동만은 아니었다. 유럽의 근대와 현대라는 것이어떤 역사적 경과를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는지를 알고싶다는 소망, 말하자면 지극히 현대적인 시점을 갖고 싶다는 소망도나를 움직인 힘이었다. 유럽의 근대와 현대는 이미 우리의 근대와 현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의 근대와 현대가 뜻밖에도 에스파나나 리시아 같은 변두리 국가에 돌출적으로, 말하자면 병소(病) 와비슷한 것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필자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했다.
나는 1972년 가을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개봉된 미국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첫머리가 필자에게 어떤암시를 준 적이 있었다. 이 점은 지금까지도 필자에게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여기에 밝혀두고자 한다.

고야는 말년에 이 ‘꿈‘을 무서운 이미지로 실현했다.
사람을 낳기는 하지만 키워주지는 않는 이곳에서 우리의 주인공 고야도 화가로서 명성을 확립한 뒤, 평생 동안 통틀어 20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성년에 이른 자식은 단 하나뿐이었다. 이 화가가 지닌 지병의특수성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지만, 어쨌든 놀랄 만한 영아사망률이 18세기만이 아니라 19세기까지도 계속되고 있었다.
에스파냐 회화의 특징인 투명한 형이상성, 잔혹할 만큼 비일상적인종교성으로 깊이 파고들기 전에, 에스파냐의 일상에 대해 알아두어야할 것이 많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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