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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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한지 35년이 지났다. 거의 매해 한 권 이상의 소설을 발간하고 있으니, 아마 40권이 훌쩍 넘어서지 않았을까 싶다. 아울러 그는 다작작가이지만 작품의 균질성 측면에서도 일정 퀄리티 이상의 솜씨를 보여주는지라 어떻게 보면 믿고 보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번 작품은 한국어판 기준으로 568쪽의 방대한 양이며 오디오북도 16시간의 러닝타임이었다. [백조와박쥐]는 오랜만에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며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을 잡으면 계속 읽게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오디오북의 녹음수준도 훌륭해 장편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감상했다.


대략 30년이 넘는 시간을 두고 벌어진 두 개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시공간을 옮겨가며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회파 추리소설에서 자주 다뤄지는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SNS 시대의 신상 털기나, 공판 절차의 허점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점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녹여냈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흉기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이 높던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 주위 인물 모두가 그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증언하면서 수사는 난항이 예상되지만,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된다.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린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오래전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였다.(소개글 발췌)"

 사회파 추리소설이기는 하지만 미스테리적인 요소와 로맨스도 포함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범죄의 본질과 인간다움이라는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오디오북에 출연한 성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혹시 윌라를 이용하신다면 들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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