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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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팬이다. 소위 말하는 악의 3부작중 1편인 [7년의 밤]을 읽고 이어서 [28], [종의 기원]까지 압도적인 서사력에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종의 기원] 이후 3년만에 나온 [진이, 지니]는 왠지 컨셉이 땡기지 않아 망설이고 있던중, 친한 후배가 내 성향에 전혀 맞지 않을거라는 조언을 해줘서 패스했다.


이어서 [완벽한 타인]을 읽어줬는데 역시 정유정이라는 생각과 함께 단박에 읽어내렸다. 이후 [진이, 지니]도 어떤 소설일까 궁금증이 생겨 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해 들어줬다. 무려 13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시간이 다소 소요된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종이책 값이 굳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완성도는 모르겠지만 정유정 작가에 기대하는 스타일과 다를뿐더러 다소 지루한 전개가 전반적으로 몰입감을 가지기 힘들었다. 그냥 가벼운 영화의 소재로 적당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작가의 후기에서 오랫동안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른 소재를 준비하다가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히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간적인면을 강조한 소설로 생각된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 유인원 보노보를 소재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작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개글을 통해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유인원 책임사육사로서 마지막 출근을 한 진이는 예상치 못한 침팬지 구조 요청을 받고 스승 장 교수와 함께 인동호 주변에 있는 한 별장으로 향한다. 구조 작업 중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짐승이 침팬지가 아니라 보노보임을 알게 되고, 진이는 마취 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보노보를 품에 안은 채 장 교수가 운전하는 차에 오른다. 장 교수는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어떠냐며 지니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평소 같지 않은 말에 그녀는 다소 뜨악해하지만, 입속말로 지니의 이름을 가만히 읊조린다. 진이, 지니…….

그때,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려다 사고가 나고,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직후 진이와 보노보 지니가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두 개의 영혼이 교차하는 혼돈과 혼란 속에서 진이는 진짜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한 지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니의 무의식을 통해 그녀는 마치 영상을 보듯 지니의 과거를 들여다보게 되고, 지니의 몸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마비된 이성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이는 서른 살 청년 백수 민주를 우연히 만나 도움을 청한다.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 허락된 시간은 단 사흘. 과연 진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지니에게 온전한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소개글 발췌]"


아무튼 장르소설의 팬 입장으로 정유정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지라 다소 지루했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완벽한타인]으로 여전한 능력치를 보여주셨고, 향후에도 그녀의 작품을 기대해본다. 작가님이 악의 3부작 전에 쓰셨던 [내 심장을 쏴라]도 구입해 놓고 아직 안 읽었는데 이 참에 읽어보고 영화까지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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