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인 중에서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만큼 내러티브 연출에능숙했던 인물은 없었다. 280자로 이루어진 트윗의 ‘보내기‘ 버튼을누르거나 기자회견에서 유행어를 만들어냄으로써 전 세계 뉴스 미디어를 대혼란에 빠트리곤 했다. 그들은 그가 말한 내용을 분석하고, 사실을 확인하며, 비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심지어 트럼프에 대한 비판조차 그의 목적에 도움이 되었다. 그가 제시한 이슈에 대해 모두가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이나 일반인과 달리 언론인은 그래서는 안된다. 언론인의 목표는 맹목적인 내러티브의 보도를 거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사실들과 견해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독립적으로 뉴스를작성해야 한다. 이는 대중 앞에 제시된 여러 내러티브를 철저히 분별하거나 아니면 아예 치워버리고, 우리의 생각과 관심사를 강요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이면의 스토리를 밝히는 것을의미한다.

때,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일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바마에 대해서 중립적인 기사를 쓰고, 특정 태도로 그를 비판하지 않거나 또는 긍정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에게 동료들이나 소셜 미디어가 ‘친오바마 라고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해서 공격이아닌 다른 태도를 취하는 기자가 있으면 마치 중죄인처럼 다룬다. 이러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사실에 충실한 기사를 쓰는 것은 엄청난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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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러 다른 견해를 섭렵한다고 할지라도, 그 견해들은 같은주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결국 계속해서 내러티브가 주입되는 것이다. 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내러티브의 성공적인 주입을 위해서 같은 기사들을 반복적으로 지면에 올리고 방송에 내보낸다. 즉 ‘내러티브를 추진하는 세력들은 특정 기사들은 전면과 중앙에 내세우고,
경쟁 기사들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러티브 추진 세력들을 계속 TV 뉴스 방송에 초대함으로써 이들이 쉽게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말았다. 케이블 뉴스는 이들의 견해와 해설이만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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