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잠이 오지 않으면 불을 켠다. 아니면 은은한 스탠드를 켜놓고 지금 하고 싶어지는 것들을 하나씩 한다. 그게휴대폰 속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하나씩 다 보는 것이든하지 못했던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든 상관없다. 잠이 오지않는 밤 가만히 누워 정처 없는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게 놔두는 것보다, 오지 않는 잠을 자려고 두 눈 질끈 감고 있는것보다, 불을 켜고 마음 편히 있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는 것을 이제는 안다.
굿나잇 편지
우리는 서로 다른 이유로 때로는 서로 같은 이유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어디선가 잠들지 않고 있을 나를 생각해주세요. 밤은 깊어가는데 나만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 저도 당신처럼 잠들지 못하고 있을 테니까요. 걱정이 있다면 그 걱정을 제게주세요. 슬픔이 있다면 그것도 제게 주세요. 두렵고 막막하다면 제가 먼저 걸어가 볼 테니 한 발 뒤에서 따라오셔도좋습니다. 나를 잠식하는 생각과 늦게까지 이어지던 불면은 저를 괴롭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둡고 캄캄한 밤에 우리가 빛나고 있는 거라고요. 이따 잘 자요. 오늘만큼은 가볍게 잠들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어요.
다음번에 만나게 된다면 잘 잤이? 라고 인사를 건네도 좋겠습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