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는 생각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이었기에2000년 넘게 살아남았다. 많은 독자들, 심지어 전자책을 받아들인 독자들조차 전자책의 선배 코덱스에 아련한 향수를느끼고 독서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디지털과 인쇄본)의 책을 읽고 싶어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몇 가지 조합을 들어보자면 기차나 버스에서는 전자책, 벤치에서는 종이책을, 또는 여행할 때는 전자책, 집에서는 견장정본을, 아니면교과서는 전자책, 그래픽노블은 인쇄본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기기를 쓰지 않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또는 여러 구식디지털 기기에서 책(또는 그 일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전자책이 특정한 텍스트에 매여 있지 않다는 사실은 책‘이라는용어가 매체와 내용을 넘나들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비록 우리는 코덱스에 길들어 있지만).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책의 개념과 관련한 서적사의 기본적 사건들을 거론하기는 하지만 이 역동적인 분야를 샅샅이톺아보는 것은 내 범위를 벗어난다. 인쇄술의 역사를 더 철저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더 읽을거리‘ 목록에서 이분야의 주요 문헌을 소개했다. 또한 책이 무엇이고 무엇을 할수 있는지 속속들이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직접 제험해봐야한다고 믿기에 북아트를 배울 수 있는 링크를 실었다.
길을 보여주고 싶다. 책의 죽음에 몸서리치는 것은 10년 전의독서율 하락 소동만큼이나 헛다리 짚는 꼴이다. 미국 국립예술기금위원회에서 당시 발표한 연구 보고서 「위기의 독서」에서는 "독자 수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10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하면서 독서율 하락을 개탄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우리는 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읽을 뿐이다. 인간이 언어와, 또한 글과 교류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휴대용 독서 수단이 필요하다. 책이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변화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를 대체한다고 가정하는 것도 착각이다. 서적사가 프레더릭 킬고어에 따르면 책의 발전은 "사회의 증가 일로에 있는 정보 육구에 의해 추동되는 일련의 "단속 평형" 이다. 이 관점에서 책의 변신을 살펴보면 유익할 것이다. 책의 역사에서는 점토판과두루마리, 두루마리와 코덱스, 필사본과 인쇄본, 종이책과 전자책처럼 서로 다른 기술이 늘 공존한다. 책의 변화하는 물성을 들여다보면 책을 정의하는 데 유용한 형식과 내용의 관계가겪어온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묵독이 자리 잡으려면 읽기의 맥락과 글의 형식이 달라져야 했다. 읽기는 더 사적인 경험이 되어야 했는데, 이는 읽고 쓰기가 엘리트와 수도원 공동체 너머로 확장되어야 했다는 뜻이다. 글도 더 읽기 쉬워져야 했다. 중얼거리며읽는 관행은 6세기까지도 통용되었는데, 이 관행이 사라지려면구두법이 표준화되고 띄어쓰기가 도입되어야 했다. 그런 뒤에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읽기를 위해 설계된 도서관이 발전하여이 새로운 읽기 형태인 묵독을 뒷받침했다.
두 사람의 우려는 디지털로 매개되는 읽기와 쓰기가 우리의 주의 집중 능력과 심층 독서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현대의 불안과 일맥상통한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고대인들이걱정한 바로 그것, 바로 매개다. 소크라테스가 글을 비판한 근저에는 글을 사상가와 사상 사이에 끼어드는 기술로 보는 시각이 있다. 글이 사상가와 사상을 분리하여 따로따로 돌아다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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