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소련 공산당 서기장들의 후손들이 오늘날 아주 잘사는 이유에는제일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이고, 둘째는 인맥입니다.
제일 먼저 권력자의 아들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좋은 학교를 다닐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잘 배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권력자 아들딸들은어린 시절부터 다른 고위 간부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그들의 부모가 큰 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간부들이 많이 도와줍니다.
결국 그들은 처음부터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유감스럽지만 세계어느 사회이든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류층의 특권 세습화를통제나 관리할 수 있지만,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그들은 학생회 활동을 통해 좁은 집단을 넘어서는, 대학가 전반에걸친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권력을 얻고대중을 조직하고 의제를 선전하는 방법론을 훈련받을 수 있었다. 거기에IMF 위기로 선배들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대거 물러나게 되자 핵심적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더욱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머릿수도 점차줄어들고, 고도성장의 수혜를 입지 못했으며, 넓으면서도 긴밀한네트워크와 집단행동의 경험도 미약했던 후속 세대가 이들을 대체할 수있을 리는 만무했다.
그러니 그들의 가장 비슷한 친척은 멀리 서쪽의 사회주의적이슬람주의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활동들은 대학 인근의 쪽방에모여 코란을 암송하며 이슬람의 ‘본래 의미‘를 탐구하고자 했던, 혹은 법을어겨가며 자발적으로 히잡을 쓰고자 했던, 그리고 미 제국주의를몰아내자고 결의했던 터키, 이란,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학생들의 활동과놀랍도록 유사했다. 『강철서신』의 저자로서 NL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김영환의 사상에 1979년 미 대사관을 점거한 테헤란의 군중들이 큰영향을 미친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