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어제는 서랍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2주 동안 나는 퇴근 전에 반드시 책상서랍을 자물쇠로 잠갔다.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나서부터다. 누군지도 모르는 범인이 독이 든 캔디를 서랍 속에 숨겨두거나, 서랍을 여는 순간 안에서 칼이 튀어나오도록 장치를 해둘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관리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제는 자물쇠를 잠그지 않았다.
왜지? 대답은 명백하다. 내가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