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라쇼몽 - 문예 세계문학선 061 ㅣ 문예 세계문학선 6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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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읽어보려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던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집이다.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걸작 [라쇼몽]으로 잘 알려진 작품인데, 영화는 단편집에서 라쇼몽과 덤불속에서라는 두 편을 잘 엮어서 만들어냈다. 먼저 일본의 대표문학상중 하나인 아쿠타카와상의 주인공인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이지파, 국민작가, 청춘의 작가 등등. 가장 많이 듣는 칭호는 일본 근대문학의 챔피언이라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도 관점에 따라 시비가 많을 것 같다. 아쿠타가와(芥川)는 1892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나 1927년 36세에 도쿄에서 자결했다. 생후 8개월 만에 생모의 정신분열증으로 외가에 맡겨져 양자로 남게 된다.

그러한 기아 및 양자 체험이 그의 예술과 인생의 전반을 결정하게 된다. 타고난 수재형에다 학자형이던 그는 소위 엘리트코스라 불리는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대학교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청년 시절 서구 근대문학의 세례를 받게 되고, 예기치 않게 대학 재학 중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에게 극찬을 받아 습작기도 없이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그 후 작가로서의 생은 비록 10여 년에 지나지 않지만, 무려 140여 편이라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으니 얼마나 치열하게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장편은 물론이거니와 중편마저 쓸 수 없었던 이 단편의 명수는, 작품 대부분이 동서고금 작품들의 패러디로 지적될 정도로 창의성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일찍이 세계 각국에서 평가되어 있을 정도로, 박학한 지식과 스토리에 뛰어난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으로 문학사에 자리 잡고 있다.

아쿠타가와는 탐미주의나 자연주의나 인도주의 같은 사상적 테두리를 싫어했으며, 문학 이념의 벽을 넘어 보편에 닿고자 열망했다. 그는 일본 전통 미학과도 거리를 둔 채 인간 보편의 심리를 추구했는데, 바로 그러한 일반성에 그의 미학의 진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그저 멍한 불안 때문이라는 유서만을 남기고 죽고 말았듯이, 그가 구하던 이데아란 오히려 지상에서 아득히 먼 별빛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의 이름은 가장 권위 있는 신인 작가상의 타이틀로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에게 문학적 세례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소개글 발췌)

그야말로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천재 소설가로 꼽히는 아쿠타카와는 역시 천재로 불리우는 한국작가 이상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주로 합리주의와 예술지향적인 작품을 많이 썼으며 일본의 국민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이기도 하다. 소설집을 읽고 나니 또 다른 탐미주의자인 미시마 유키오가 언뜻 오버랩되기도 했다.

이 작품집은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며 문예출판사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인간의 어두운 심연속에 감춰진 불안한 의식의 세계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다. 총 1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있다.

사람을 속여 뱀 고기를 판 여자, 그 여자 시체의 머리칼을 뽑아 가발용으로 팔려는 노파, 그 노파를 위협하여 옷을 벗기고 도망가는 하인 등, 선과 악의 고리로 연결된 삶의 폐허를 묘사한 라쇼몽등 자살로 삶을 마감한 작가 류노스케의 병약한 체질의 어둡고 음울한 이미지와 염세주의만이 아닌 아쿠타가와 특유의 신선한 창작기법과 예리한 통찰 능력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역시 [덤불속에서]가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그외 다른 작품들도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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