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에세이류의 책은 자주 읽지 않지만 가끔씩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접해본다. 일종의 큐레이션을 통해 타인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을 읽노라면 나와 전혀 다름 삶에 대해 공감을 느끼는 지점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이 책의 저자가 여행을 통해 행복해지는 순간을 찾아가는 경험에 대해 대리만족을 했다.

아울러 작가의 글에서 격하게 동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평소 소주를 즐기지 않는 저자가 겨울 어느 날 우연히 곰탕집에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소주를 주문하고 국물과 찬소주를 번갈아 마시며 행복감에 빠져드는 문구에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내 경우도 밖에서 혼소를 하는 경우 거의 없었는데 몇 년전 순대국밥집에서 혼소를 즐기고 국물의 온탕과 소주의 냉탕을 오가는 즐거움을 종종 누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조그만 행위 자체에서도 제목처럼 행복지려는 관성과 함께 카피 문구처럼 ˝고작 혼술 그것도 소주와 국밥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좀 멋진 일이다˝

저자는 콘텐츠 마케터이자 작가로 직장에 근무하면서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 중 일부를 선별하고 새 원고를 더해 단행본으로 이 책을 펴냈다. 물론 조중동을 읽지 않기에 책을 통해서 작가의 글을 처음 접해봤는데, 요즘 젊은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지 삶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신문에 실리는 칼럼이다보니 일종의 규격이 있는데 1,500자 5~6개 문단으로 사고가 재단되고 글이 패턴화되는 동시에 각각의 글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것이 칼럼의 특성이라고 한다. 저자는 기-승-전-긍의 패턴으로 글을 썼다고 말하는데 이런 글쓰기를 통해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패턴도 수립한걸로 보인다.

책은 총 3개 파트로 나뉘어져있는데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Part 1 발견하기‘에서는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그래도를 발견하는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Part 2 정의하기‘에서는 타인이나 세상의 기준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내 식대로의 행복을 정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Part 3 유지하기‘에서는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바로 지금 여기서 단단한 행복을 유지함으로써 마침내 새겨지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관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연습장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다.(소개글 발췌)˝

요즘 정치를 시작하신 어떤분께서 MZ세대에게 민지야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어줍잖은 접근을 하신던데 그들의 사고관점을 파악하고 싶다면 이런 에세이나 아님 그들을 분석한 책들을 조금이라도 읽으시길 바란다. 민지는 그렇게 다가오는 꼰대들 매우 싫어라한다. 또한 저자는 혼자서 소주를 마시며 책에서 다음과 같이 사고가 확장됐다고 밝힌다.

˝혼자 여행 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서 나의 세계는확장되었고, 혼자 소주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되면서그 세계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그것들은 나로 하여금, 언제든 동행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언제든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수 있으며, 즉
즉 생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그로 인해 언제든 발 디딘 자리에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임을 자신하도록 했다.˝

위 문구가 바로 저자가 찾아가는 관성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분이 책에 이런 말도 적어놓으셨던데,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신다면 앞으로 좋은 칼럼과 책을 많이 쓰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 책이 나오면 나는 아마 책 제목을 수식어로 내 이름을 검색해 보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에는 혹평 필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혼자 다이어리를펼쳐 들고 울고 웃고 있을 훗날의 나에게, 그저 건투를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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