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 진은 자신이 보낸 선물이 몇 달간 지하실에 처박혀 있었다는사실을 개의치 않아했다. 오히려 손자의 즉흥적인 노래와 춤에 싱글벙글할 뿐이다. 진은 이선을 조수로 임명한 뒤, 아이에게 부품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임무를 내렸다. 둘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지못한 경은 한쪽으로 물러서서 두 사람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속으로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책꽂이조차 제대로 조립하지 못하는 그에게 자전거 조립이라니, 애당초 무리한 일이었다. 그는 주방으로 내려와 식탁에 앉아 질리언이 건넨 책을 읽어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자전거를 조립하는 데 가장 필요한건 인내심이다. 특히 흥분한 아이와 함께할 때는 더 그랬다. 그는진이 아이에게 성질을 부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질리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밀려드는 여자들을 헤치고이선을 구하러 거실로 향한다. 보나마나 아이는 나이 든 여자들에게 에워싸여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일 걸 강요받고 있을 것이다. 경도 어릴 때 같은 수난을 겪었다. 초췌한 얼굴과 향수 냄새가 짙게 밴 손, 그들은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주절대며 그를 괴롭혔다. 그는 낯선 이들이 이선에게 혀를 차대며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겁을 주는 상황을 어떻게든 막아볼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