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서구의 상반된 모습은 정보화의 심화가 국가와 개인 사이의관계를 지역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뒤집을 수 있을지도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어찌 보면 2010년대에 서구 사회에서 터진 세계화에 대한 불만들이나격화되는 정치·사회적 양극화는 정보화의 심화에 따른 반작용이라고 할 수있었다.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도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 속에위기가 존재한다. 바로 이 공백 기간이야말로 다양한 병적 징후들이출현하는 때다."
안토니오 그람시
90년대생, 방역, 민족주의와 386, 그리고 입시우리 사회를 뜨겁게 가로지르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해부하다
90년대생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있었다. 그들의 투쟁성과 폭력성은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서 사이버공간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20대가 되고 구직 활동에 나선 이들이 자신들의 ‘팍팍한 처지‘를비관하며 반대로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즐기는 상층에 대한 분개를 키워온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경제적 비관과 격차에 대한 불만이 2010년대가되면서 임계를 넘었다고 볼 중요한 근거는 이 시기 ‘헬조선론‘과
‘수저계급론‘, ‘죽창론‘이 인터넷 일각에서 출현해 전체 사회를 휩쓸 정도의인기를 얻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1990년대 한국이 겪은 변화 중 가장 깊게 영향력을 남길 변화는태평양 연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던 거대한 경제적 변화, 바로 세계화였다.
2010년대 전반에 걸쳐 발전한 한국의 대중문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그래서 투쟁‘일 것이다. 이 시기의 대중문화 콘텐츠에는 주제의식과 서사구조부터 소비자들의 행태까지 일관된 투쟁 지향성이 관찰된다.
90년대생, 방역과 국가, 민족과 다문화, 386 세대, 입시와 교육. 이주제들은 제 나름대로 K가 갖는 복잡한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물결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