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알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만나게된 이유도요. 저는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같은 것을 쫓는 사람들이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믿거든요. 우리는 그 기이한 푸른빛에 이끌렸고, 또 같은 사람을 통해 연결되어 있네요.
그 사람의 생사를 알게 되면 꼭 바로 알려주세요.‘

처음 『지구 끝의 온실』을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 나에게는 막연한 이야기의 씨앗만이 있었다.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는 이 씨앗을 소설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주 느리지만 끈질기게 퍼져나가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결국은 지구를 뒤덮어버릴 생물체가 필요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버섯, 심지어 곤충까지 진지하게 검토해봤지만 구상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탈락하고 내가 도달한 답은 하나, 식물, 오직 식물만이 내 소설을 구원해줄 생물이라는 거였다.

니시무라 유코,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보는 마녀의 약초상자, 김상호 옮김, 사시다 유타카 감수, AK커뮤니케이션즈, 2017.
레나토 브루니,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장혜경 옮김, 초사흘달, 2020.
리처드 버드, 『정원사를 위한 라틴어 수업』, 이선 옮김, 궁리, 2019,
마이클 폴란, 욕망하는 식물, 이경식 옮김, 황소자리, 2007.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임희연 옮김, 신혜우 감수, 더숲, 2020.
스테파노 만쿠소 · 알레산드라 비올라, 『매혹하는 식물의 뇌, 양병찬 옮김, 행성B, 2016.
윤오순, 『커피와 인류의 요람, 에티오피아의 초대, 눌민, 2016.
이남숙 엄상미 · 이유미 외, 『말레이시아 민속 식물학Ethnobotanical plants of Malaysia, 국립수목원, 2019.
이소영, 식물 산책, 글항아리, 2018.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학 수업, 장은정 옮김, 키라북스, 2021.
이나가키 히데히로, 『싸우는 식물, 김선숙 옮김, 더숲, 2018.
장우혜, 『잘란잘란 말레이시아, 도서출판 야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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