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단한 정보는 이야기를 듣는 피험자들의 두뇌 패턴을 크게바꿔놓았고, 따라서 해슨은 어떤 피험자가 아서의 아내를 배신자로 여기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이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사람들의 두뇌 반응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 습관적으로 폭스 뉴스Fox News를 듣는 사람과 매일같이 CNN을 듣는 사람의 두뇌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한번 상상해보라. 이 두 부류의 사람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도 그들의 두뇌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들어왔는지에 따라 신호가 전달되는 경로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정보가 우리의 뇌
않는다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전형적인 대화는 60데시벨 정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청각에 손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이어폰을 낀상태에서 100 데시벨 정도의 큰 음량으로 15분 이상 음악을 들으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음량을 88 데시벨 정도로 조정한다 하더라도 음악을 4시간 이상 계속 듣는다면 마찬가지로 청력이 손상되기 쉽다. 드릴이나 제트엔진 소리 같은 커다란 소음은단 30초 만에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을 얼마나 내보일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정이나 호흡, 몸짓, 자세, 등 수많은 신체언어는종종 우리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 누구도 비밀을 숨길 수 없다. 입술이 침묵을지키면 손가락이 재잘거린다. 비밀은 땀구멍 하나하나를 통해 당사자의 몸 밖으로 새어나온다. 38 듣기 능력이 훌륭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그 미묘한 신호들을 포착해낼 수 있다.
이제 대화 상대는 필요할 때만 잠깐씩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기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에게 온전히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하지만이런 태도는 지루하고 맥 빠지는 대화를 나눌 가능성을 더 높일 뿐이다. 에식스 대학교의 심리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어느 연구는 탁자 위에 스마트폰이 그냥 놓여 있기만 해도 당사자들이 상대와 더거리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발견해냈다.15 피험자들은 스마트폰에 의해 자신의 이야기가 방해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꺼렸다. 탁자 위에 놓인 스마트폰이 별로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을 조성하면, 이런 환경이 다시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에 관심을 기울이도록조장하는 것이다.
당신은 이런 소음들을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모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끊임없이 입증해왔다.21 사실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각각의 활동은 그 활동의 정도만큼 당사자로부터주의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다음과같은 인상적인 글귀를 남겼다. "흔히 사용되는 주의를 지불하다payattention‘는 표현은 현실을 아주 잘 반영한다. 22 실제로 당신이 각각의 활동에 할당하는 주의력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양을 넘어서려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방해할 뿐이다. 그러니 단지 기다리기만 하라. 상대방에게 못 다한말을 마무리 지을 기회를 주어라. 저널리스트인 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뒤에야 비로소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내가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우 흥미롭고가치 있는 이야기들 중 일부는 내 질문이 아닌 침묵에서 비롯되었다. 상대방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허용해야 대화로부터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너그러움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혜택 또한내포되어 있다. 즉, 침묵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말을 자제하면서 상대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곤 한다. 실제로 끼어들고자 하는 충동만 자제해도, 우리는 대화로부터 훨씬더 많은 통찰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만일 당신이 갤러리 가구점의 그렉 호프 같은 판매원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많은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 뒷담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보통 서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속삭이듯이 목소리를 낮추곤 한다. 종조모와 나 역시,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이마가 닿을 정도로 서로를 마주하고 고개를 숙이곤 했다. 하지만 뒷담화는 부끄러운 활동이 아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행된 수많은 연구는 뒷담화를 사소하거나 피상적이거나 단세포적인 활동으로 치부하기보다 적응에 필수적인 지적 활동으로 간주해왔다. 뒷담화를연구하는 학자들(생각보다 많다)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나누는 건 타인의 승리와 고난으로부터 배움을 얻는 관찰 학습의연장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책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후회되는 일들을 내게 털어놓곤 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삶의 중요한 시점에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일부는 ‘자기만의 진실‘을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 나머지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고 고백했다. 떠나간 사람들과 잃어버린 직업, 다시 되돌아가 바로잡고 싶은 말다툼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한탄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1. 질의 법칙 - 우리는 진실을 기대한다. 2. 양의 법칙 -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정보를 부담되지 않을만큼 얻게 되리라 기대한다. 3. 관련성의 법칙 - 대화가 일관성 있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리라 기대한다. 4. 태도의 법칙 - 화자가 내용을 간략하고 질서 있으며 모호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서적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아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거라면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럴 때는 일단 대화에서 물러났다가 나중에 돌아오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상대에게 주의를 반만 기울이거나 건성으로 책을 훑어보듯이 귀를 기울인다면, 상대가 그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어린아이들이라 해도 당신이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내 친구의 아이는 자기 부모의휴대전화를 화장실에 계속해서 집어던지곤 했다. 다른 물건이 아니라 오직 휴대전화만, 엄마와 아빠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이유가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사적인 정보를경솔하게 취급한다면, 그것은 허락도 받지 않고 그들의 돈을 소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한 정보를 원하는 만큼만 노출할 수 있다. 자신의 돈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것처럼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계정에서 정보를 끌어다 쓴다면 그 사람은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스스로 그 정보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믿었을 경우나, 곤란하거나 민감한 정보는 아니라고 판단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 정보는 어쨌든 사용하
"저는 얼마 전부터 미국 사회의 듣기 문화가 위기에 처해 있다. 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메즈 신부가 말했다.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적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아요. 저는 사람들이 말을 하도록 그냥 내버려둡니다. 고해가 마무리될 무렵 사람들은 대화가 즐거웠다고 말을 하곤하지만, 저는 사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그저 시간을 내서 신자들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그들의 갈증을 덜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CLUB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인이 내 생각을 물은 뒤 내 답변에 귀를 기울여주었을 때, 나는그때까지 받은 것 중 가장 큰 찬사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누군가가 우리의 말을 들어주면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타인에게귀를 기울일 줄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이끌리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듣기는 하나의 예절인 동시에 존중의 표시이기도 하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설득해서 전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사실 기술은 듣기 자체를 방해한다기보다는 우리에게 듣기를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만든다. 전자기기들은 우리가 가슴저미도록 외로울 때조차 사회적 차원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친밀감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외면하게 한다. 우리는 동료 인간들의 불완전함과 너저분함을 피해 기기가 제공하는안정감 있는 환경으로 도피하며, 그곳에서조차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삭제를 해버린다. 그 결과 우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풍부함과 뉘앙스를 상실한 채 고질적인 불만족감으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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