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답을 찾고자 고전 문학에 빠져들었다. 이 책은 삶의 여정에따라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수성, 사랑, 욕망, 삶과 죽음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큰 틀 안에서 고전 문학에 인문학적 해석을 덧붙였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고전 문학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찾아낼 수있을지를 궁리한 사색의 결과물이다. 28편의 고전 문학 속 주인공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 여행하는 것과 같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커다란 알에서 나오려고 애쓰는 새를 그려서데미안에게 보냈다. 데미안은 답장으로 싱클레어에게 위와 같은 내용이 적힌 쪽지를 보냈다. 여기서 새는 싱클레어를 의미하고 자신의운명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라는 껍질을 깨뜨려야 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신을 속박하는 기존의 모든 것을 부수고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알에서 깨어 진정한 자신의길, 꿈으로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자기실현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인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삶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은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나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책에 파묻혀 살고 있다. 책은 나만의은둔의 장소이자 보금자리였다. 책은 어린 시절 내내 고독했던 나의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마치 태양과 같은 존재였다. 책 한 권 한권은 나름대로 하나의 세계였고 우주였다. 처음 읽은 책 한 권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어떤 존재로 와닿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책 구석구석에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명력과 운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자가 생각의 씨앗을뿌리듯, 작가는 독자에게 감정의 씨앗을 뿌려서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도 어릴 적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짐작할수 있다.
첫째,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한다. 만 권의 책을 읽었어도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책은 작가의 정신이 담겨 있다. 그래서 사르트르도 작가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책으로 변신해서 그들의 영혼이 작품에늘 붙어 다닌다고 말한다. 닥치는 대로 마구잡이로 책을 읽다가는깨달음을 위한 독서는 불가능하다. ‘양서‘를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을선택할 수 있는 독서력을 소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헤세는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서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텐데 무가치한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정말 미련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주위에 늘 있는 아름다움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멀리서아름다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려져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들을 추구한다. 예술 작품은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다만 예술 작품은 은밀하게 자기 자신의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을 보여 줄 뿐이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단순한 하나의 우연한 만남이 바로 ‘선언‘ 을 통해서 사랑의 진리로 구축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누군가와의 우연한 만남이 결국 하나의 운명이라는 외양을 띠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선언‘, 예를 들면 "나는 너를 사랑해." 라는 말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랑의 선언은 우연에서 운명으로 이르는 이행의 과정이고, 그 이후 그 사랑은 어마어마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고 바디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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