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일이 많았던 날에 좋아하는 일을 해 행복의 영점을 맞춘다. 아끼는 차와 함께 읽고 싶었던 책을보거나, 내일이 없을 것처럼 뛰거나, 집 앞 곰탕집에혼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소주를 곁들이기도 한다. 가끔은 미친 척, 좋아하는 사람과 다음 날 오후 반차를신청하기도 한다.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해 버릇하지않으면 내일도 행복에 실패할 것을 알기에, 스스로를기쁘게 만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고, 다 잘될 것이라고, 불행이 열거된 하루의 끝에도 기어코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더해, 대체로불행하더라도 끝내 행복해지고야 만다.

그리하여 이 책이 만들어졌다. 연재했던 글 중 일부를 선별하고, 몇 편의 새 원고를 더해 단행본에 맞도록 수정하여 엮었다. 이미 쓰인 글 간의 관계를 귀납적으로 밝히고 목차를 구성해 이름을 붙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분명한 맥락은 결국 이 관성을 체화하기까지 나름대로 애써 온 과정을 끈질기게 말해오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각 장은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체득을 위한 단계적접근이다. 이를 통해 결국 행복은 노력을 통해 성취‘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가끔은 순간순간의 욕구 앞에서 무력해지는 것도 꽤 괜찮은 삶의 지혜가 아닐까. ‘출근을 해야해서, 너무 일러서, 너무 늦어서‘와 같은 계산 대신 이따금 철모르는 낭만주의자가 되어 보는 것. 간헐적인즉흥은 삶을 기대하게 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상상하고 나열하게 하고, 의외성을 부여해 뻣뻣한 일상을 기

하지만 여전히, 내가 던진 무수한 ‘밥 한번‘ 중 가능한 한 많은 밥이 외침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틈틈이, 뜬금없이, 날짜 잡기를 즐겨 한다. "잘 지내시죠? 언제 시간 되세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특별한 목적 없이) 온전한 선의로 자신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이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용기 낸 한 번은관계에 불씨를 지핀다. 그렇게 끊어질 듯 켜켜이 이어서 온 소중한 인연들이 지금은 참 귀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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