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컬렉션을 완벽히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라면 결코 조그만 것도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것은 제 능력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으니, 혹시나 방대한 장서를 한꺼번에 구입하지 않는 한 굳이 선금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로젠바흐 박사가 영국의 대규모 개인 수집가들을 방문했다거나, 또는 그럴 조짐이 있지는 않겠지요? 제 생각엔 굳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또한 물론 제가 염두에 둔 수집가들을 찾아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차피 그들 모두가 우리 두 사람과 피차 아는 사이니까요. 물론 중요한점은 그들로 하여금 제가 사는 책들이 제 개인 장서라고 믿게 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수집가들은 결코 자기 책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 하다못해 집을 내놓거나,
유럽 여행을 포기하거나, 차를 팔아버릴 수는 있다. 하지만 책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위로와 웃음을 전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에게 은행과 문명이 이전에도 몇 번씩 망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이전에도 위기에 체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또한 어느 시대나 인간은 고난을 겪은 적이 있었다.
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 모두가 결국 우스쌍스런 한 때의 일에 불과했다. 신들이라면 이 광경을 보고 재미있어 하며 깐깐거릴 것인데, 우리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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