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시선으로 보면 부자연스럽고 강제적인 이러한 신문(訊問)의 수사학이 이 영화에서는 발신자(영화 생산자)와 수신자(관객) 간의 일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재현의 원리를 이룬다. 그리고 대중도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민주적‘ 명분이 그 근저에 작용하고 있다. 김호선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5공 비리의 한 단면을 고발하려 했다. 이런 영화를 이제야 만드는 데 부끄러움이 없지 않다"고 했고, 이 영화로 제27회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하고 나서는 "깊이 있는 사회 고발 영화 만들겠다"6는 소감을 피력했다. 감독 스스로 이 영화를 ‘공비리를 고발하고 있는 사회비판적인 영화‘로 인식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시 장르 구분에서 이 영화가 ‘사회물로 분류된 것은 감독의 인식이 대중에게도 무리 없이 수용될 수 있었던 종류였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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