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최근작이다. 처음 발간소식을 문자로 받았을때 [무라카미 T]라는 제목에서 설마 T가 티셔츠를 말하는걸까 싶었는데 정말이었다. 사실 그가 찍은 사진을 떠올려보면 티셔츠를 많이 입으셨던것 같은데 수백 장을 가지고 있는줄 몰랐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도 하시며 나이에 비해 활동적인 삶을 사는분인지라 왠지 티셔츠가 잘 어울려보이긴 한다.일본에서 시티보이 잡지를 표방하는 [뽀빠이]에 일 년 반 동안 연재된 에세이 18편을 모아서 책을 펴냈으며, 출간 이후에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명했다. 티셔츠라는 주제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니 하루키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한국판도 꽤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추정된다.에세이의 주제가 되는 티셔츠 사진이 백장정도 수록되어있어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분량도 적고 내용이 좀 빈약한편인지라 그의 텍스트를 읽는 재미는 덜한 느낌이다. 무라카미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까지는 없을듯 싶다.하루키는 이 책의 탄생 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티셔츠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인 것이다. 값싸고 재미있는 티셔츠가 눈에 띄면 이내 사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홍보용 티셔츠도 받고, 마라톤 대회에 나가면 완주 기념 티셔츠를 준다. 여행 가면 갈아입을 옷으로 그 지역 티셔츠를 사고, 이러다 보니 어느새 잔뜩 늘어나서 서랍에 못다 넣고 상자에 담아서 쌓아 놓는다. 절대로 어느 날 ‘좋아, 이제부터 티셔츠 수집을 하자‘하고 작심한 뒤 모은 게 아니다. --- p.6˝평소 LP판을 제외하고 물품을 수집하는데 큰 관심은 없고 수집가가 결코 아니라고 말하지만 수백장의 티셔츠 컬렉션으로 인해 잡지사의 제의를 받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펴낸걸 보면 과연이라고 생각된다.책의 서두에 ‘마음에 들어 하는 낡은 티셔츠를 펼쳐놓은 뒤 사진을 찍고 거기에 관해 짧을 글을 쓴 것뿐이어서, 이런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생각한다며 ‘소설가 한 명이 일상에서 이런 간편한 옷을 입고 속 편하게 생활했구나 하는 것을 알리는, 후세를 위한 풍속 자료로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지만 근사한 책으로 탄생한걸 보면 하루키라는 브랜드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티셔츠와 하루키의 사연을 간단히 읽는 재미가 있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