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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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은 윌리엄 골딩의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어느 매체에서 이 작품의 추천글을 읽고 당시 대전에 대형서점이 대훈서적에서 일단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도 없고 문체가 좀 어려워서 포기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개봉한 [보이저스]라는 영화의 컨셉이 소설과 비슷해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이사다니며 책은 없어진것 같아 도서관 대출서비스를 이용해 읽었다. 그동안 쌓인 독서공력으로 인해 아주 난해한편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고루한 번역체로 인해 소설을 읽는데 조금 버거웠다.

내용상 청소년들이 읽어도 충분할것 같은데 좀더 깔끔한 번역이 나왔으면 하고 바래본다. 먼저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핵전쟁이 벌어져 태평양의 어느 산호섬에 고립된 소년들이 살아나가는 과정을 일종의 우화풍으로 그린 소설이다. 소년들에 의해 대장으로 선출된 랠프, 그리고 외모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지만 현명한 피기, 사차원적인 소년 사이먼, 그리고 악의 축인 사냥대장 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악의 일면을 그리며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도덕과 법이 붕괴되는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은 소설은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1963년 감독이자 이론가인 피터 브룩이, 그리고 1990년에는 해리 후크 감독이 연출했다. 두 영화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하는데, 원작에서는 핵 공포를 언급하는 장면들을 통해 2차 대전을 종식시킨 것이 핵이었다는 사실에 큰 반감을 표하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 소년 집단은 전쟁에 대한 공포와 갈등을 대변하고 있다.

번역가의 후기에서 이 소설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부여한다.

˝핵 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 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냉전 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에 <파리대왕>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이 모험담과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이 작품이 발휘한 호소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영미의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읽혀 작가는 <캠퍼스 대왕>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하였다.˝

영화 [보이저스]와 전혀 다른 플롯이지만 어떻게 보면 일맥상통하는 스토리로 영화나 소설 모두 만족스럽게 읽고 감상했다. 다만, 소설의 고루한 문체는 개역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파리대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조만간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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