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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피시 - 제2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오사키 요시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게 된 동기는 DVD 구입에서 기인했다. 일본 남자배우중 아베 히로시의 약간 어수룩한듯 연기를 좋아하는편인데 중고 디비디를 구입하며 배송비를 맞추기 위해 그가 출연한 [애디언텀 블루]라는 일본영화를 입수했다. 타이틀의 겉면에 원작소설이 있다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마침 부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동명소설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다.
셋트로 먼저 책을 읽어보려고 했던 찰나, 연작소설로 전편에 해당되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요즘 소설은 도서관 대출을 이용해서 읽고있는편인데 상동역 교차대출을 이용해 돌고 돌아 이 소설을 만나게 됐다. 정말 가독성이 좋은 소설인지라 앉은 자리에서 한달음에 읽어내렸다. 애디언텀 블루도 바로 읽고 영화를 감상해야겠다.
저자인 오사키 요시오는 1957년생으로 비교적 늦은 나이인 43세에 2000년 데뷔작 [성스러운 청춘]으로 제13회 신조학예상을 수상하고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 이후 첫 장편소설인 [파일럿 피시]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의 작가에 올라 독자들에게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사랑을 받고 있는분이라고 한다.
이 소설을 출간 당시 55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첫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가 만남과 이별의 반복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그려내고있는 연애소설이다.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월간 ‘이렉트‘라는 도색 잡지의 편집장인 야마자키는 어느 날 새벽, 자신의 집 거실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투명한 수조 앞에서 19년 만에 걸려온 옛 애인 유키코의 전화를 받는다. 사십 대가 된 야마자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단숨에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또 그런 자신에게 놀란다. 그 전화를 계기로 야마자키는 잘 조성된 인공의 수조관 같은, 현재 자신에게 담겨진 소중한 사람들의 기억과 사랑 그리고 상실에 관해 끊임없이 되새기게 되는데....(소개글 발췌)˝
제목이 파일럿 피쉬는 다음과 같은 물고기를 말한다.
˝파일럿 피쉬라는 게 있는데 그 건강한 물고기의 똥 속에는 건강한 박테리아의 생태계가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수조를 설치할 때 제일 처음 넣는 물고기가 중요하고, 그 건강한 물고기가 생태계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수돗물 안에서 똥을 싸면 약 2주일 후에는 건강한 물고기의, 즉 좋은 상태의 좋은 비율로 수조 안에 박테리아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그러니까 수족관 상급자가 아로와나라든가 디스커스 같은 값비싼 물고기를 샀다고 하자. 값비싼 물고기라는 건 대체로 신경질적이고 약해, 그럴 때 그 물고기를 위해 미리 파일럿 피쉬를 넣어 물을 만드는 거야. 앞으로 들어가 살게 될 값비싼 물고기와 가능하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물고기를 골라서 말야. 그리고 물이 만들어질 무렵을 계산해서 진짜 물고기를 옮겨오지. 파일럿 피쉬는 버리고 말야.˝ - p.34
수족관속의 파일럿 피쉬를 매개체로 사랑에 관한 쓸쓸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읽을만한 로맨스소설이다. 벌써부터 다음작품인 아디안텀 블루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