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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ㅣ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평점 :
2015년 전작인 [10년 후 세계사]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호를 달고 신간이 출간됐다. 전작에서 예측했던 미래와 실제 현실을 비교하며 다시 2012년 이후 10년 뒤의 세상을 예상해본다. 팬데믹이 다시 도래할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야말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곡점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환경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플랫폼 경제의 도래, 그리고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여러가지 복잡하게 엮인 상황들을 고려해 미래를 내다본다.
저자들은 신문기자와 언론계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구정은 작가는 신문기자로 오래 일하면서 분쟁과 테러와 재해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고, 평화와 인권과 환경과 평등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작가의 시선이 그대로 녹아들어갔다고 생각된다. 이지선 작가는 18년간 신문사에서 일했고, 2021년부터는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일하고 있으며 여러권의 책을 쓰신분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1부 ‘기계와 일‘에서는 우리에게 닥친, 그리고 앞으로 더욱 심하게 요동칠 ‘일‘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6년 전 [10년 후 세계사]에서는 근무 시간과 소속이 무너진 일터를 내다봤고 이는 플랫폼 노동과 긱 경제 등으로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이번에는 오늘날 배민으로 상징되는 플랫폼 노동 이후 전개될 일자리 생태계를 내다본다.
이어서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과정을 점검하고 그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가늠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사고나 관련 노동자들의 실직을 걱정하지만, 현대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SF소설가들은 카페가 사라지고 지방의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식의 조금 더 입체적인 상상을 펼친다.
2부 ‘사람과 지구‘에서는 지구상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일으키고 있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이 겪게 될 문제들을 다룬다. 유전자 편집, 전염병, 기후변화 등이 그 예다. [10년 후 세계사] 출간 뒤 실제로 유전자를 편집하는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명공학의 황금열쇠로 떠올랐고, 세 사람의 유전자를 오려붙인 인간이 태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의 속도를 벗어나 줄달음질치는 기술력과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자신감 혹은 오만함이 불러일으킨 세계적 규모의 재난을 짚어봤다. 나아가 지방이 소멸되고 인구절벽에 놓인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야를 연결지어 새로운 시각에서 정리했다. 이를테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위험한 까닭은 유해성 탓이 아니라 제3세계 농민들이 특허 값, 종자 값을 대느라 농사를 지을수록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3부 [자본과 정치]에서는 이주 및 이산과 빈부 격차, 민주주의라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반복되어온 세계 공통의 난제들을 어떻게 볼 것이고 받아들일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기술은 예상보다 더 숨 가쁘게 세상을 바꿨지만, 정작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기술로부터 소외되곤 했다. 저자들은 기술로부터 사람이 버림받지 않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민주주의와 공존을 꼽으며, 그 까닭에 대해 찬찬히 훑어 내려간다.(소개글 발췌)˝
전반적으로 쉽게 자신들의 의견을 잘 풀어나간지라 가독성이 좋아 잘 읽힌다. 2020년 이후 이제 미래를 예측한다는건 상당히 어려워젔다. 그만큼 복잡성이 가속화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인류는 한 치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도생의 가혹한 환경하에 놓여있다. 이런 복잡 다양한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될것인가?
아무리 미래의 예측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그만큼 많은 기회가 놓여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저자들은 플랫폼 경제의 가속화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되어가고 있지만 미래는 우리 인류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에필로그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그려나갈것을 주문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틀어 낙관에 의지해 생존해왔는지도 모른다. 이성이 온통 비관적이라고 말해도 의지로 낙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계는 의지로만 낙관하지 않고 이성으로도 낙관할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다음번 10년 후 세계사에서는 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