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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무리 철학을 많이 공부한 학자도 쉽게 대답할 수 없을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면 공포감과 함께 허무감이 밀려온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빠지는 이유도 결국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나약한 인간의 행동의 일환이다.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죽음에 맞서 보다 더 가치있는 삶을 살기위해 인간은 오랜 세월 노력해왔다.
평소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편으로 관련 서적들을 이것 저것 찾아서 읽어주고 있다. 사실 나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두 가지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을것이다.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한 세계적인 사상가 10인의 생각을 독일철학자인 저자 미하엘 하우스켈러가 그들의 주요저서와 글을 통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하지만 살짝 어려운 지점도 있는지라 책을 읽고 나서 해당 학자의 견해에 관심이 생긴다면 더욱 탐구를 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과 함께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좀더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위에도 말했듯이 죽음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도 정답을 내릴 수 없을만큼 많은 질문의 영역에 놓여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좀더 많이 고민하고 성찰해온 사상가의 작품들을 통해 파헤쳐나가는것도 정답은 없지만 진실에 좀더 가깝게 도달할 수 있을것이다.
먼저 목차를 통해 어떤 사상가들의 작품들이 다뤄지고 있는 살펴보자면,
1장.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악의 세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788~1860
삶의 참을 수 없는 비참함 | 끔찍한 소음이 들리는 철학 | 세계의 진정한 본성과 우리 존재의 핵심 | 고통과 죽음 속에서 신뢰할 만한 위안 | 죽어도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이유 |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법 | 최악인 동시에 최선인 세계
2장. 나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절망
쇠렌 키르케고르 1813~1855
‘기독자’가 된다는 것 | 심미적 생활양식, 삶을 즐긴다는 것 | 윤리적 생활양식, 삶을 선택한다는 것 | 종교적 생활양식, 부조리에 대한 믿음 | 절망, 죽음에 이르는 병 | 침묵함으로써 ‘자기 자신’이 되는 법
3장. 서로 복잡하게 뒤엉킨 신의 공포와 경이
허먼 멜빌 1819~1891
삶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환영 | 설선 위에는 심장이 없다 | 해수면 아래 헐떡이는 호랑이의 심장 | 방울뱀의 치명적 아름다움 | 진정한 불의 자식처럼 | 합리적으로 광대 노릇하기
4장.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면 그곳은 지옥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1881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 인간은 이를 죽일 수 있는가? | 2 곱하기 2는 5 | 우리가 이웃을 사랑할 가능성 | 바보 성자가 발견한 아름다운 것들 | 영원은 구석구석 거미가 득실거리는 곳
5장. 피할 수 없는 모든 것의 끝
레프 톨스토이 1828~1910
어떻게 살 것인가? | 우리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만을 기다리는 죽음이라는 용 |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 믿음, 내면의 판사가 하는 말을 듣는 능력 | 부서지기 쉬운 삶의 의미 | 두 종류의 사랑
6장. 위험한 삶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신은 죽었다” | 말인의 행복에는 딱히 가치가 없다 | 선악을 넘어선 탁월한 파괴자 | 연민이라는 마지막 질병 | 성스럽고도 건전한 이기심 | 모든 좋은 것은 웃고 있으니, 무거움의 영을 피하라 |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금의 삶을 사랑하라
7장. 구체적인 세계의 극적 풍성함
윌리엄 제임스 1842~1910
‘의미 있음’의 실질적인 현금 가치 | 울타리 밑에 숨겨둔 뼈다귀가 가져다주는 황홀감 | 건강한 정신과 병든 영혼 | 자정의 고뇌에서 대낮의 믿음으로 | 신앙을 가질 권리 | 위험 없는 세계의 끔찍함
8장. 진정 삶을 살았다고 할 만한 유일한 삶
마르셀 프루스트 1871~1922
죽음을 극복하는 예술의 위력 | 사랑이라는 끔찍한 속임수 |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역설 | 끊임없이 죽어가는 자아 | 같은 강물에 발 두 번 담그기 | 보이지 않는 것을 탐구하는 사람들 | 시간 너머로 존재하는 법
9장.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가망 없는 투쟁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1889~1951
별이 되고 싶었지만 지상을 벗어나지 못한 | 철학의 본질과 용도 | 삶이라는 수수께끼와 수수께끼의 소멸 | 이방인 같은 삶 |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으로서의 윤리학 | 언어의 의미는 살아가는 방식 속에 있다 | 의심할 수 없는 것들
10장. 세계의 부드러운 무심함
알베르 카뮈 1913~1960
원하는 것과 얻는 것 사이의 괴리 | 자유가 부여한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 | “그래서 어떡하란 말인가?” | 의미 없는 세상에서 의미 창조하기 | 부조리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 | 삶이라는 한계 안에서 반항하라
나오는 글: 요약할 수 없는 음악 작품
죽음하면 떠오르는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부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소설가인 카뮈까지 그들의 깊은 사유가 체계적으로 다뤄진다. 저자는 종교나 자기계발사상이 가져오는 삶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사고관을 가진다면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찾아왔던 사상가들의 길을 놓치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는 좀더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의미있는 삶을 도모해야될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보다 하나의 과정쯤으로 생각해달라고 독자에게 주문한다.
˝사람들은 보통 철학 서적이 끝날 때면 적당한 결론이 등장해 책을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고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는지독자에게 소개해주리라 기대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기대를 실망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는 결론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눈치를 챘겠지만 열 개의 장 중 어떤 장에도 결론이 등장하지 않는다.
앞서 다룬 내용을 요약하지도 않았고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지도않았으며 간편한 요지를 제공하지도 않았고 화제를 마무리하지도않았다. 원한다면 독자가 직접 자신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분명 각 장마다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보기에 이 책 전체는 물론 각각의 장은 마치 음악 작품과 유사하다. 독자는 여기서 일종의 미적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천천히 곰씹어가며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그럼에도 궁극의 질문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대답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이 책이 그랬듯이 우리의 삶은 우리에게 간결하고함축적인 결론 따위를 제시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게 됐고 미래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게 될 바로 그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의 삶이 도대체 무엇에 관한 것이 있는지 실마리조차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우리는 적어도 우리가삶을 잘 살았다고, 충분히 잘 살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이룬 것 혹은 우리가 가진 것 중 일부 때문이라도 우리가 삶이라는수고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우리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만들었다고, 우리의 삶이 그저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다고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