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라는 악기를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 만큼 아름답게 울려 주고 화려한 효과를 거둔 작곡가도 드물다. 그는 평생 동안 거의 피아노곡만을 작곡한 점으로도 이색적이다. 또 그처럼 황홀한 시정(詩情)이 감도는 아름다운 곡을 쓴 사람도 많지 않다. 그는 더함 없이 피아노를 사랑했고 피아노로 사고(思考)했으며 피아노로 말한 작곡가였다. 그는 피아노 협주곡을 두 곡밖에 쓰지 않았다. 그나마 바르샤바 시대의 청년기 작품이어서 만년의 원숙한 내용과 깊이 및 기교의 완벽성 등에 비해 결함이 많다. 쇼팽의 가장 큰 약점이던 관현악부의 미비함은 이 곡의매력을 적지 않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대로 관현악은 쇼팽다운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피아노의청춘의 애환을 노래하는 듯한 애틋한 정서와 싱싱한 입김은 그가 아니면표현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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