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죽임으로써 자신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구속하는도덕 법칙으로부터 독립돼 있음을 선언한다. 또 그들은 자기 자신을죽임으로써 자신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에 감사하는 자연스러운마음으로부터 독립돼 있음을 선언한다. 결국 살인과 자살 행위는 살고 죽는 문제를 비롯해 그 무엇도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법인 셈이다.

죽음을 맞이하기 한 시간 전에 이런 말이었나 생각을 했다지. 만약 자신이 높은 낭떠러지 위에 간신히 두 발만 놓을 수 있는 공간에서 주위에 심연과 대양과 영원한 어둠과 영원한 고독과 영원한 폭풍을 끼고서 살아야 한다 해도, 발바닥만한 그 공간에서 평생을, 천 년을, 영원을 살아야 한다 해도 지금 당장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더 낫다고!
그저 살 수만, 살 수만, 살 수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저 살 수만있다면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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