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지는 모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비딕을 찾아낼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모비딕이 우리를 찾아낼 것이다. 탈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나저러나 죽음은 죽음이다. 모든 것의 끝이라는 말이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종교가 엉터리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진심으로 천국이나 내세의 존재를 믿는다면 우리는 망자를 위해 애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애도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망자가 되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소멸된다는 생각을 너무나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종교적인 믿음에서죽음에 대한 위안을 찾고자 한다. "신앙은 자칼과 같아서 무덤 사이에서 먹이를 찾으며 죽음의 회의 속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희망을모은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