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단순한 반주에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를충분히 울리면서도 밀슈타인의 음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은 채 충실한 음악미를 창출해 냈다는 점이다. 본래 발터 자신의 개성과는 이질적인 밀슈타인의 반주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지휘자로서의 그의 재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다만 마지막 악장에서 밀슈타인의 템포가 너무 빨라 오케스트라가 잠시 경직된 채 조잡해지지만, 곧 회복하여 미묘한 앙상블을이루며 클라이맥스로 달려 올라가는 부분은 압도적이다. 밀슈타인은 사상 최초의 LP라는 영광을 안은 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낸 뒤에도 스타인버그 지휘·피츠버그 교향악단, 버진 지휘·휠하모니아 관현악단 및 아바도 지휘·빈 교향악단과의 세 번에 걸친 녹음을 더 남겼다.